현장칼럼-행복하고 유익하게 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한 길이다
현장칼럼-행복하고 유익하게 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한 길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0.16 16:5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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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총국 국장
최원태/창원총국 국장-행복하고 유익하게 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한 길이다

'인생을 즐겁게'란 타이틀에 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무슨 즐거운 일이 있겠느냐고 할 수 있다. 사고 사건, 질병, 실패, 실직이 다반사의 세상에서 즐겁게 산다는 것이 얼토당토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흙수저의 인생이 무슨 낙이 있겠느냐고 한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은 매일매일 즐겁게 살다 갈 수 있는 길이 없는가고, 그러나 사실 그런 사람 찾아 보기 어렵다. 만나는 사람마다 울상이다. 불평과 원망과 한탄의 소리다. 웃는 사람보다 우는 사람이 많다. 탄식 소리가 더 크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어느 날 행복이 올 것이라고 믿고 산다. 앞으로 더 행복한 날이 있을 것이다. 그날의 행복을 기다린다. 좀 더 나은 삶의 여건이 형성된다면 그때에 행복을 소유하리라고 믿는다. 물질, 환경, 조건이 갖추어진다고 행복이 올까?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 한 마디다.

결재를 기다리며 앞에 서 있는 직원에게 사장이 건성으로 물었다. "요즘 어떤가?"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놀란 사장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의아해 하며 묻는다. '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직원이 대답한다. "자네 올해 나이가 몇인가?"고 사장이 묻는다. "쉰 여덟입니다" 사장이 계산한다.

한 해 365일 그리고 58년 "음, 자네는 벌써 2만1천170일을 살았군, 그런데 지금 여기 서서 오늘이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하는건가?" "그렇습니다" "자네는 어떻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말하는 거지? 자네가 결혼하던 날은? 첫 아이의 출산만큼 행복한 날이 어디 있어" 직원은 단호하게 말한다. "또 다른 수많은 아름다운 날들도 기억합니다.

분명히 그런 날들도 무척 행복했지요 하지만 오늘처럼 좋았던 날은 없지요. 그날들 중 어떤 날도 단지 두 번째일 뿐이에요. 그 하루하루가 지금의 생활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행복했던 날들이 모두 모여서 오늘을 만들어준 것이니 바로 오늘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제야 사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므로 진정 직원의 오늘이 행복한 날이 되었다. "그렇군, 이사회에 참석할 준비를 하게. 자네를 영업담당 이사로 특별 승진시키기로 했네. 축하하네!" 저자는 이 이야기 끝에 이런 주를 달았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은 다를 수 없다. 행복했던 나날들이 모두 모여 바로 오늘을 만든다는 것이다. 새털처럼 많은 행복했던 순간이 모여 당신의 오늘을 만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야 할 뚜렷한 이유다.

미국의 영화배우 가운데 딘 마틴이란 사람이 있다. 유명한 작품에 출현하는 명배우이자 노래도 잘 불렀다. 그가 부른 노래 중에 “You are nobody”(당신은 아무도 아니다)란 노래가 있다. 가사가 이렇다.

“누군가 당신을 사랑할 때까지 당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 누군가가 당신을 돌보아 줄 때까지 당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까지 당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 당신이 누군가를 돌봐줄 때까지 당신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이웃에게 무엇인가 사랑과 도움과 유익이 주어질 때 비로소 나란 존재가 의미가 있다. 독일 심리학자 에릭 프롬은 “존재양식은 주려는 의지, 공존하려는 의지, 희생하려는 의지에 있다.”는 말을 했다. 주려는 의지 속에 함께 나누려는 의지 속에 나의 존재양식이 있고 나아가 자기를 희생하려고 할 때 비로소 인간의 존재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이웃에게 사랑을 나눌 때 참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고 그 존재를 빛나게 한다.

이웃을 행복하게 할 때 우리가 행복해진다. 꽃을 주는 손에 향기가 묻어있다. 혼자서는 결코 살아 갈 수 없는 세상이다. 이웃이 죽자 나도 죽게 된다. 이웃이 잘 되어야 내가 잘 된다. 내가 잘 되기 위해서는 이웃이 잘 되어야 한다. 노동자가 죽고 기업인만 잘 사는가! 경영자가 죽고 근로자가 잘 살 수 있는가! 모든 직장이나 이웃을 행복하고 유익하게 하는 일이 곧 나를 위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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