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회 경찰의 날 기념 인터뷰-제75대 이창열 진주경찰서장
제77회 경찰의 날 기념 인터뷰-제75대 이창열 진주경찰서장
  • 강미영기자
  • 승인 2022.10.20 17:24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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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지역 만들고 국민의 신뢰받는 조직 되겠다”
▲ 이창열 진주경찰서장은 “소통하고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지역 안전을 책임지고, 주민들로부터 신뢰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기자

서장실 개방·자유로운 의견 개진으로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공정한 업무수행’ 문화 정착시켜야
마약범죄·보이스피싱 등 철저 수사…축제기간 치안 유지 만전
피해자 긴급응급조치와 가해자 분리로 스토킹범죄 강력히 대응


지난 8월 16일 제75대 진주경찰서장으로 취임한 이창열 서장은 강직한 성품과 뛰어난 추진력으로 일선 현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경찰의 가장 큰 사명으로 여긴다는 그는 신뢰받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사명감을 강조한다. 늘어나는 치안 수요에 대처하며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진주경찰서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창열 서장을 만나 주요 사업 및 철학 등을 들어봤다.

진주 출신의 이창열 서장은 경찰간부후보 51기로 임관해 서울청 남대문경찰서 112상황실장, 본청 혁신조정기획과 국회·조직·기획계장, 제주경찰청 공공안녕정보과장 등을 역임했다.

경미범죄 심사위원회 개최 모습. /진주경찰서
경미범죄 심사위원회 개최 모습. /진주경찰서

다음은 이창열 서장과의 일문일답.

-서장으로 취임하신지 2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간의 소회를 밝히자면.
▲부임 이후 빠르게 업무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서 전 부서 업무를 보고받고 비봉지구대 등 23개 지역경찰관서를 방문했다. 추석 명절 기간에는 특별방범활동을 추진하는 등 나름 바쁜 시간을 보냈다. 2달이 순식간에 지나간 기분인데 그동안 만나 뵙는 시민 분들의 환대와 따뜻한 눈길을 느끼면서 고향의 치안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소통하고 화합하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지역 안전을 책임지고, 주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취임사에서 ‘동료애 깃든 조직문화’와 ‘공정한 업무 수행’을 언급하셨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소통이 잘되는 조직이 건강하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좋은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부임 후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전 부서 직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근무 중 불편함과 개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장실을 개방하고 직원들과 편안하게 소통하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잘한 일에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하다 생긴 사소한 실수는 포용하면서 서로 화합하고 배려하는 동료애를 만들어 가겠다.

유명한 경영자 잭 웰치는 “위계질서가 엄격한 조직일수록 직원들이 상사만을 바라보고 고객에게는 엉덩이만 보이게 된다”는 말을 했다. 공정한 업무 수행은 다수가 공감하는 올바른 기준에 의해야 하고 경찰조직의 입장에서만 업무를 처리해서는 잘못을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 부임 초부터 고객인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을 바라보며 시민의 시선에서 근무할 것을 강조해 왔다. 격의 없이 소통하는 동료애와 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공정한 업무수행 문화를 정착시키겠다.

교통약자 실무협의회 유관기관 간담회. /진주경찰서
교통약자 실무협의회 유관기관 간담회. /진주경찰서

-진주경찰서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을 설명한다면.
▲먼저, 사회변화에 대응하는 활동으로 마약류 확산 방지가 있다. 현재 전국 단위로 마약류 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 중이고 진주경찰서에서도 최근 마약류 범죄 경향을 분석하여 유흥업소 등 생활 속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종합 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한 비대면 유통행위가 증가하면서 청소년 등 젊은층 중심의 마약류 범죄도 증가 중이다. 관련 기관과 협업하여 온라인 커뮤니티, SNS를 집중 모니터링 하는 등 강력한 단속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에게 심각한 재산피해를 입히는 보이스피싱도 문제다. 피해자들이 자살하는 경우도 많으니 경제 살인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꾸준한 예방 활동 덕분에 관련 피해가 줄고 있지만 새로운 유형의 범죄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이에 경각심을 가지고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서에서는 각 분야별 전문수사관들로 전담팀을 꾸리고 금융기관, 시청 등과도 협력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

범죄가 발생하는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도 지속 추진하고 있다. 경찰청 주관 ‘여성범죄예방 인프라 구축 사업 공모’에 진주서가 선정돼 5000만원 예산을 확보했다. 유관기관과 협업해 가좌동 소재 공원과 원룸 및 유흥시설이 밀집된 곳에 비상벨이나 CCTV같은 방범시설을 설치하고 있고, 주민참여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지역 주민 의견을 반영해 범죄 취약지를 발굴·개선하는 데도 노력하고 있다.

그 외에도 교통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사진전, 피해자에 대한 안전조치 강화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활동, 학교폭력 예방 콘텐츠 공모전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니 지역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진주경찰서와 경상국립대학교가 대학가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범죄 안전을 위한 주민 간담회를 개최했다. /진주경찰서
진주경찰서와 경상국립대학교가 대학가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범죄 안전을 위한 주민 간담회를 개최했다. /진주경찰서

-최근 진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문제되는 스토킹 범죄와 관련해, 피해자 보호조치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방안은.
▲최근 스토킹으로 인한 살인 등 강력범죄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연일 언론의 이슈가 되고 있다. 그래서 실질적인 스토킹 범죄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 대책을 강구 중인데 우선 범국가적 차원에서 반의사불벌죄 폐지, 재범의 가중처벌, 처벌 수위강화 등의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 경찰서 자체적으로는 스토킹 범죄의 경우 언제든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대응을 강화하려고 한다. 특히, 지속·반복우려가 있거나 긴급 시에는 피해자 의사에 상관없이 접근금지 등의 긴급응급조치를 실시해 초기부터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겠다. 가해자에 대해서는 현행법을 최대한 적용해 통신 제한 조치와 접근금지로 피해자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다. 그리고 이를 위반할 시 유치장에 바로 입감할 수 있는 잠정조치 4호를 적극 신청하겠다.

더불어, 집·직장 등 피해자가 원하는 지역 주변을 대상으로 맞춤형 순찰도 하고 있다. 특히 접근이 용이하거나 접근할 개연성이 높은 경우에는 개별 CCTV까지 장착해 실질적인 피해자 보호가 되도록 하겠다.

이창열 진주경찰서장과 관계자들이 치안현장 점검활동을 하고 있다. /진주경찰서
이창열 진주경찰서장과 관계자들이 치안현장 점검활동을 하고 있다. /진주경찰서

-10월 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데 현재 지역 치안 현황은.
▲코로나로 인해 3년 만에 축제가 개최되고, 축제기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해왔다. 실제로 10월 10일 개막일, 가요무대, 주말 행사 등에 다수의 인파가 몰리면서 112신고가 증가하고 교통 혼잡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진주교 사거리, 천수교 등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관을 배치하여 원활한 교통 소통과 보행자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제 장소 내 임시치안센터 운영, 특별 형사활동 추진 등 범죄예방활동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진주를 방문하는 분들이 안전하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전 경찰관이 노력 중이다.

-끝으로 지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진주 경찰은 시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 지역 맞춤형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하지만, 우리 진주가 더 살기 좋은 안심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치안 확보는 시민 분들의 협조가 있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공동체 치안활동에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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