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골반 부근 통증, 이상근 증후군
도민보감-골반 부근 통증, 이상근 증후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0.27 16:4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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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골반 부근 통증, 이상근 증후군

요 근래 한의원에 내원하는 상당수의 환자가 골반과 엉덩이,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을 호소한다. 보통 이렇게 다리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발생하게 되면, 많은 환자들은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나 협착증을 의심하며 내원하게 된다. 그러나 과연 허리질환만이 다리통증의 원인이 될까? 먼저, 허리나 엉덩이에서 발생한 질환이 다리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척추는 척수라고 하는 커다란 신경다발을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척추사이의 구멍을 통해, 척수에서부터 분지된 신경이 빠져나와 장기나 근육, 피부의 감각이나 운동을 다스리게 된다. 그 중, 4번·5번 요추 및 골반 뼈에서 빠져나와 엉덩이를 지나 다리 아래로 향하는 가장 큰 신경이 있는데, 이 신경의 이름이 바로 좌골신경이다. 좌골신경이 어떠한 이유로든 포착되거나 염증이 발생하게 되면, 허리나 엉덩이 그리고 다리로 이어지는 다양한 통증과 감각이상의 원인이 된다. 이를 좌골신경통이라 부른다.

우리가 오늘 다뤄볼 주제는, 좌골신경통 중에서도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근 증후군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좌골신경은 대좌골공이라고 하는 골반 뼈의 큰 구멍을 통해 빠져나온다. 그리고 그 위를 이상근이라는 먹는 서양 배 모양의 근육이 덮고 있다. 이상근은 엉덩이를 가로질러, 골반과 허벅지를 이어준다. 이러한 이상근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좌골신경이 압박받게 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을 이상근 증후군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이상근증후군의 주요증상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 먼저, 이상근이 뭉침으로써 발생하는 엉덩이통증이 대표적이다. 흔히, “환도가 섰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상근의 압통부위가 그 유명한 환도 혈(穴)이기 때문이다. 또한, 좌골신경이 눌림으로써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엉덩이나 허벅지, 심하면 종아리와 발까지 저림이나 시림과 같은 신경통, 방사통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이상근 증후군에 대해, 요각통과 비(痺)증으로 해석한다. 요각통은 문자 그대로 허리와 다리의 통증이며 비증은 저림, 시림 등의 신경통을 뜻한다. 이상근 증후군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다. 먼저, 엉덩방아를 찧거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외상과 타박상이 발생한 경우가 흔하다. 보통 골절을 동반하지 않고도 2주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많이 호소하게 된다. 또한, 잘못된 자세나 운동문제로 근육 긴장이 심해져 발생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골반의 비틀림과 그로 인한 다리길이의 차이 등 구조적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도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임신부에게서 매우 흔히 발생한다. 임신 중에는 자궁과 태아를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해 골반 뼈가 벌어지게 되는데, 이 때 골반을 고정하는 주요근육인 이상근이 팽팽하게 긴장되며 환도통증과 다리 저림 등이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침, 뜸, 부항 등 기본적인 처치 이외에도 추나, 약침 등 다양한 치료를 활용해 이상근 증후군을 치료한다. 가정 내에서 할 수 있는 지압법을 소개한다. 바로 환도혈 지압법이다. 바로 섰을 때 엉덩이에서 오목하게 들어가는 곳, 혹은 무릎을 접었을 때 엉덩이와 발꿈치가 만나는 곳이 바로 환도 부위이다. 엉덩이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눌러가며 가장 아픈 부위를 찾아내도 된다. 이 환도혈을 지긋이 5초간 테니스공이나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압박한다. 3회 실시한 이후, 누운 상태에서 고관절과 무릎을 서너 차례 구부렸다 펴면 된다. 이와 함께,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를 고치고, 허리를 세우고 엉덩이를 의자등받이에 닿도록 하여 골반과 허리의 정렬을 바로잡아야 한다. 추워지는 요즈음에는 근육긴장이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바른 자세와 함께, 가벼운 운동을 통해 건강을 지켜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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