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어머니는 만인의 그리움의 대상이다
현장칼럼-어머니는 만인의 그리움의 대상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1.21 16: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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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총국 국장
최원태/창원총국 국장-어머니는 만인의 그리움의 대상이다

어머니는 동서고금, 남녀노소, 빈부귀천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이 동경하는 지극한 사랑의 대상이다. 늘 자녀들이 눈에 아른거리는 그래서 한시도 떠날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대상이다. 살아계신 엄마가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싶다.

배우 고두심 주연의 <엄마>란 영화가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들려오는 내레이터의 소리다. "첫돌 지난 우리 아들 말문 트일때 입만떼면 엄마, 엄마, 엄마.... 아빠 보고도 엄마, 길 보고도 엄마, 산 보고도 엄마, 들 보고도 엄마, 들곁에 소나무 보고도 엄마, 그 나무사이 스치는 바람결에도 엄마, 엄마, 바위에 앉아 엄마, 강 옆의 흐르는 도랑물 보고도 엄마, 엄마, 엄마..." 가장 처음 언어, 가장 친숙한 언어, 가장 오래 담고 있는 언어, 나이가 들어도, 삶이 어렵고 힘들때면 늘 생각나는 엄마다. 기쁘고 행복할때도 어렵고 곤고할때도, 뵙고 싶은 분, 그 품에 안겨서 통곡하고 싶은 분, 그 이름 엄마다.

한인현 작사 이흥렬 작곡의 동요 '섬집 아기'란 노래가 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자장노래에/

팔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기 울음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 옵니다"

아기를 향해 늘 달리는 엄마다. 어머니는 만인의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의 희생은 가이 끝없는 노고다. 식구는 밖에서 집에 오면 엄마를 찾는다. 아빠도 네 엄마 어딧느냐고 묻는다. 집에 없는 어머니는 온 식구를 실망 시킨다. 엄마는 존재의 확인에서 모든 일이 제대로 잡힌다. 어머니는 동경과 사모의 모체다. 어머니의 몸에서 태어난 자식들의 본향에의 갈망이다. 그래서 김초혜 시인의 시가 있다. 조정래 작가의 아내다.

<어머니1>의 시다.

"한몸이었다/ 서로 갈려/ 다른 몸이 되었는데// 주고 아프게/ 받고 모자라게/ 나눠일 줄/ 어이 알았으리//

쓴 것만 알아/ 쓴 줄 모르는 어머니/ 단 것만 익혀/ 단 줄 모르는 자식// 처음대로/ 한몸으로 돌아와/

서로 바꾸어/ 태어나면 어떠하리"

어머니와 자식은 일체였다. 한 몸이었다. 어느 젊은이가 그의 나이 든 어머니를 모시고 무려 500일 동안 세계여행을 다녔는데,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지 공통적인 말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엄마'란 말이란다. 엄마는 세계 공통어라고 했다.

그가 모시고 다닌 그의 어머니는 세계의 어머니이고, 세계에 있는 어머니는 모두 자기 어머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이야기다. 어머니란 이름의 모든 여성들, 세계 공통어인 엄마, 그들은 위대하다.

'엄마'란 단어는 인간이 가장 먼저 내는 소리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세상 모든 언어에는 엄마란 단어가 있다. 어린아이가 처음 입을 열어 내는 소리, 얼마나 숭엄한 소리인가! 또한 '엄마'라는 단어는 인간이 숨을 쉬면서 부르는 마지막 이름이기도 한다. 모든 인간은 어머니의 몸속에서 만들어진다.

모태에서 육체적으로만 성장하는게 아니라 그 정신과 영혼도 함께 형성된다. 어머니 바탕에서 만들어지고 태어난 뒤에는 어머니 품에서 형성된다. 결국 이 세상은 어머니들이 만드는 셈이다.

공자가 노나라 제후에게 한 이야기다. "명을 받고 주 나라로 가는 길에 죽은 어머니의 젖을 빠는 돼지 새끼를 보았습니다. 한참이나 그러고 있었을까요? 새끼들은 어미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모두 시체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어미가 새끼들을 쳐다보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더는 어미가 어미처럼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새끼들이 사랑한 것은 어미였지 어미의 몸이 아니었습니다" 생명과 젖을 주는 어머니이기에 고귀한 분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운동가인 도로시 데이는 딸의 탄생을 회상하는 글에서 어머니 됨의 소중함을 나타냈다. "내가 가장 위대한 책을 쓰거나 가장 위대한 교향곡을 작곡하거나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거나 가장 정교한 조각상을 조각했다 해도 내 아이를 처음 품에 안을 때만큼 훌륭한 창조자가 된 기분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되는 순간의 황홀 감격이 큰만큼 엄마에 대한 기대와 책임도 크다. 만인의 엄마, 우리 엄마, 당신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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