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10월29일 서울 아픔은 만원이야(2)
도민칼럼-10월29일 서울 아픔은 만원이야(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1.24 17: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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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10월29일 서울 아픔은 만원이야(2)

진주 출발 서울까지 3시간 30분 달려야 서울 강남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그곳에 약속지점까지 약 1시간을 합하면 4시간30분이 소요되는 거리에 사는 지방 사람은 서울 만원을 이해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출발에 앞에 초조하고 긴장하는게 보통이고 조용한 새벽 버스가 종점에 도착까지 정신적 기능을 제대로 못하여도 목적지를 위해 몇 차례 택시, 전철을 바꾸어 타야 됩니다.
어느 지방에 거주하든 서울 행사 시간에 맞추어 쫓기는게 지방 사람의 현실이고 아픔입니다. 주택토지공사 근무 직원이 진주 환경이 좋다고 이사를 왔다가 가족들을 다시 서울로 옮겨가는 이유가 그런 복합적 문제가 뒤편에 있는 것이고 지방 문화를 이해 못하며 서울 풍속에 살아온 습관을 제대로 탈피 못하기 때문에 만원 쪽을 찾는 것입니다.

지방인이 서울 행사에 참여하는 그 열성은 서울 사람이 인정하고 격려해야 합니다. 혜택은 비록 없다 할지라도 열성과 칭찬에 알파 더하기란 편의를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어느 행사이든 주최 측이 서울이면 지방 사람의 참석률이 월등히 높으나 지방에서의 행사는 서울 사람이 불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송기관에 고속을 붙인 이름은 지방 사람의 편리가 아니라 서울 편리를 기준했다고 봅니다. 지방인이 서울 행사에 참여할 때 격려하는 새로운 세시풍속으로 만원된 서울을 풀어야 합니다.

젊은이 157명을 잃은 아픔은 서울의 만원과 10월29일이 마지막 토요일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아침 4시20분 버스를 타고 전국 문학단체 모임에 참석하는 아침 버스도 뻑뻑하게 만원이었습니다. 전철 속까지 만원인데 역마다 사람이 물 파도처럼 밀리고 밀어서 타고 내리는 만원 서울을 체험했습니다. 필자는 가끔 오는 서울이지만 서울은 언제나 만원인데 만원을 인식 못하고 만원 속에서 보물을 찾는 서울은 언제나 불안합니다. 그러나 지방 사람이 서울에 와야 어려운 문제가 쉽게 해결되니까 만원된 서울로 올라옵니다. 콩나물동이를 닮는 만원 속에 살아가는 서울 모습을 봅니다.

수도권의 인구 분산을 외친 정부는 이미 대전에 수도권을 이사하도록 모든 준비를 한 채 청사는 비워두고 국민의 세금이 봇물 세듯이 줄줄 새는 정책은 만원 서울을 위한 정치입니까? 건의하고 싶은 와중에 남산입구에 우당 이희영 선생 기념관을 견학하였다. 조국을 위해 전 재산을 바쳐 독립군을 배출시킨 나라 사랑 정신에 감탄하듯 그날 행사가 나라 사랑을 대응할 정도로 중요하였습니다.

사람이 온통 인산인해로 만원이고 큰길 양쪽에 깃발의 데모꾼과 데모꾼이 만원 속에 저마다 주장을 외치는 소리가 하늘이 쪼개질 듯 요란하였으나 우당 선생의 나라사랑 아니라 서울을 요지경을 만들어 가는 데모꾼을 보는 순간 개인의 주장도 중요하고 인정해야 될 현실이나 주장과 데모밖에 해결의 길이 없느냐? 묻고 싶습니다.

좁은 길도 만원이고 밥집도 만원이고 화장실도 만원. 사람 물결에 지친 수도권 사람에게 무슨 지혜를 얻을 수 있느냐. 영국 동물 심리학 W.원의 주장은 “동물은 좁은 공간에 살면 살이 찌고 사람은 좁은 공간에 살수록 마음으로 생각하는 지혜가 빈약하여 자기주장을 강조하는 사람이 됩니다. 요즘 젊은이 생각을 닮았고 만원 정체에 살고 있는 서울 사람의 생각과 비슷합니다. 새장 같은 아파트. 벌집 같은 빌라 등을 보면서 막말 잘하는 사람이 정치인 같이 보입니다. 평상시에도 마비 상태인데 재난에 쫓기는 사람이 누구를 구원하겠느냐.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너무 많은 체험을 하며 살아 왔던 것 아닌가.

어디로 가든 만원을 생각하면 자제가 필요함을 경험하였습니다. 만원! 서울의 폭탄은 예약해 놓고 만원의 결과를 기다리는 도시 그 자체가 비참합니다. 한국 수도 서울이여, 만원을 풀어야합니다. 서울 가야 해결되는 풍속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인격적 정체보다 정신적 정체를 바꾸는데 엄격하게 관리해야 미래가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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