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바른 삶에 두려움은 없다
칼럼-바른 삶에 두려움은 없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1.29 17: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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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바른 삶에 두려움은 없다

인간은 스스로 짊어진 짐 때문에 지치면서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마음을 너그럽게 갖고 살아가자. 자신을 해롭게 한 사람도 기꺼이 용서해주고, 베풂의 미덕으로 살아가면 어려운 상황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마음은 끊임없는 걱정으로 고통을 불러와 꿈속에서도 시달리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는데 게으르지 말자. 마음의 건강은 신체의 건강만큼 중요하다. 자신에게 불리한 생각은 건강을 해치며, 몸과 마음의 기력을 약화시킨다. 반면에 이로운 생각은 마음을 편안하고 맑게 하여 건강을 증진시킨다. 심신의 상태를 항상 면밀하게 관찰해보자.

행복하려면 마음관리를 잘하고,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일은 동료와 친구, 건강과 삶의 보람과 꿈을 가져온다. 모든 사람을 자애심으로 따듯이 보살펴주며 살아가자.

범죄자에게도 위로와 용서로서 포용해주는 넓을 가슴과,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미래가 밝다. 마음을 넓게 써서 상대의 가치와 이념도 인정해주고, 상호존중 속에 살아가자.

자신에게만 집착, 남을 해코지 하거나 비난하면 자신에게 더 큰 해악의 결과가 돌아온다.

서로의 화합 속에 반대편말에도 귀를 기울이고 받아들이며, 남들의 장점을 보고 배워가자.

친목단채장이나, 동창회장 추천을 받더라도, 욕심 부리지 말고, “능력 부족한 사람”이라며 사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친절은 맹인도 볼 수 있고, 청각장애인도 들을 수 있다.

항상 포근하고 훈훈한 마음, 웃는 얼굴, 이런 정신적 공기가 흘러나와, 인정미가 넘쳐나야 한다. 냉랭하면 무정한 사람이다. 친절은 인간관계의 윤활유다. 어질고 인자한 사람은 적이 없다. 탐욕 속에 살면 건강도 나빠진다. 건강과 생명하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욕심쟁이들은 죽음에 임박하면 ‘자신의 말 많았던 삶’을 후회하게 된다. 제 잘난 줄만 알고, 제만 옳다며, 자기주장만 강하여, 큰소리치던 사람들은 죽음이 닥치면 그동안의 삶을 후회 하게 된다. 제 잘난 줄 착각, 날뛰면서, 평생 동안 입을 놀려댄 말들이 세상에 내 뱉은 독(毒)이었다는 것을 그때야 깨우친 것이다. 부드럽게 살아가자. 부족한 사람목소리가 크다.

좌정관천(坐井觀天)이라, 우물 안에서 하늘을 본, 우물 안 개구리란 표현은, 날마다 큰소리친 어리석은 인간들을 비유하는 말이다. 내가 아는 것, 내가 보는 것과, 나의 지위로만 세상을 판단하는 좁쌀식견의 우물 안의 개구리는 되지 말자. 변하고 있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진실은 영구불변한 것이다. 부귀권력자와 스타들의 입장도 나날이 변해가고 있다.

큰소리치지 말자. 힘이 있을수록 말수를 줄이고 부드럽고, 조용하게 살아가보라. 그러면 이 생명이 끝나는 순간에도, 더 이상의 미련이나, 두려움 없이, 삶의 긴 여행을 끝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내 집에 들어간 것처럼, 안도의 기쁨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승길로 갈 수 있다.

유명하지 못하고 부귀권력 없는 것을 한탄 말자. 서민들의 삶이 진짜 편한 삶이다. ‘화엄경’에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이라, 하였다. ‘본래 한물건도 없다’는 말이다. 우리도 본래는 이 땅에 없었다. 바른 삶에 두려움은 없다. 사람이 죽으면, 시신담은 관을 고급비단 천으로 화려하게 감싸준다. 고급비단으로 싸든, 보자기에 싸든, 구더기 밥되고, 흙으로 돌아가는 것은 똑같다.

날마다 마음의 고통을 극복하고 부드러운 언행으로 감동의 공덕을 쌓아가자. 살생, 도둑질 않고, 삿된 음행과 거짓말 하지 않고, 탐욕부리거나 화내지 않으면 훌륭한 인생이다. 물이 얼어 얼음이 되었다하여, 물이 없어진 것 아니다. 물이 얼어 얼음이 되었기에, 얼음이 물이고, 물이 얼음이다. 모양만 바뀐 것이다. 천하를 움켜쥔 자라도 마음공부를 하지 않는 한,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우리 모두 자신의 일에 충실, ‘행복한 동행자’가 되어, 삶을 만끽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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