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유산 바람에 흩날리는 상고대 장관
남덕유산 바람에 흩날리는 상고대 장관
  • 장금성기자
  • 승인 2022.12.01 17:58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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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쾌한 설원 능선 사이 피어오른 상고대와 설화
▲ 남덕유산 향적봉

거창 북상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는 남덕유산은 덕유산 향적봉까지 이어지는 키가 큰 나무가 거의 없는 장쾌한 설원 능선으로 눈 덮인 구상나무와 주목,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장관이다.


올해 덕유산의 첫 상고대는 지난 10월 10일 향적봉에서 관측됐다.

덕유산하면 모두들 무주를 연상하고 있으나 최상봉인 향적봉을 제외한 덕유연봉들이 모두 거창과 무주의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다.

덕유산 종주는 지리산, 설악산과 더불어 한국 3대 종주 코스로 꼽히며 무주리조트의 곤돌라를 이용해 향적봉 정상에서 능선산행을 즐기며 남덕유산 또는 송계사로 내려오는 코스 또한 인기있다. 또다른 코스로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을 올라 향적봉에 이르러 무주리조트나 구천동으로 하산한다.

남덕유산
남덕유산

◆남덕유산
남덕유산 명칭은 조선 시대에는 봉황산(鳳凰山) 또는 황봉(黃峯)이라고 했다. 지리산 다음으로 넉넉하고 덕이 있다고 하여 덕유산이라고 하고, 덕유산의 연봉들이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다고 하여 남덕유산이라고 했다.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서해의 습한 대기가 이 산을 넘으면서 뿌리는 많은 눈 때문에 겨울산행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는 곳이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15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도 특징으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산중에는 신라 헌강왕 때 심광 대사가 창건한 영각사가 있다.

남덕유산
남덕유산

◆겨울산행의 주의점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는 덕유산이 속한 전라 무주군, 장수군, 경남 함양군, 거창군에 지난달 29일 한파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안전산행을 당부했다.

눈이 내린 덕유산은 아름답지만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쉽게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에 가벼운 옷차림과 장비로 조난이나 부상 사고가 번번히 일어난다.

이번 한파는 체감온도 영하 10~15도 등 매우 강한 추위가 예상되며, 특히 곤도라~설천봉~향적봉 구간 탐방객들은 더욱 방한용품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겨울산은 해가 지기도 전에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며 눈발이라도 날리면 몸과 옷이 젖어 급격한 체력저하가 일어난다. 눈보라에 시야까지 가리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기상예보는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산행코스도 미리 정해놓는 것이 좋다. 방한장비를 꼼꼼히 챙겨입어야 한다. 대피소가 삿갓재와 향적봉, 두 곳이 있지만 당일산행이라면 오후 4시 이전에 하산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남덕유산
남덕유산

맑은 날 오전 중이더라 만약 자신이 길을 잃고 조난당했다고 생각되면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즉시 구조요청을 한 다음,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체온을 유지하고 탈진하지 않게 하는 것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 핸드폰의 GPS를 켜 놓았는지 확인하고 주면 지표 등을 확인해 구조대에 알려주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배터리가 방전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한장비 미착용 시 산행이 제한 될 수 있고 기상악화 대비 장거리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 자세한 문의는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063-322-3174)로 하면 된다. 장금성기자·사진/독자 홍숙희씨 제공

남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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