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육바라밀(六波羅蜜)
칼럼-육바라밀(六波羅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2.06 18:05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육바라밀(六波羅蜜)

우리는 수시로 정신을 가다듬고 쫓기는 삶보다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지금의 시련과 아픔이 있기에 이를 악물고 더 잘살 궁리와 결심을 하게 된다. 칠흑 같은 어둠도 동트고 해 뜨는 것을 결코 막을 수 없듯, 이기적인 삶보다는 내가 조금 손해 보고 마음 편안하게 살아가면 쨍하고 해 뜰 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마음 불편한 삶은 불행한 삶이다.

남에게 폐 끼치지 말고, 바른 삶을 살아가자. 우리가 공부를 한 이유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인간세계는 잠시도 편할 날이 없는 고통의 세계이다. 불가에 육바라밀이 있다.

바라밀이란 고통의 이 세상에서 고통 없는 저 피안의 세계로 간다.'는 뜻이다. 여섯 가지 바른 길인 육바라밀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이다.

1.보시에는 재시(財施)·법시(法施)·무외시(無畏施)가 있다. 재시는 남에게 조건 없이 재물을 베푸는 것, 법시는 남에게 불법을 전하여 선근(善根)을 자라게 하는 것, 무외시는 남의 공포심이나, 두려움을 없애 주는 것이다.

2.지계는 계율을 지키고, 실천, 비도덕적 행위를 않고, 타인 앞에 모범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다.

3.인욕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모욕과 번뇌, 화나고, 언짢은 마음을 참고 견딘 것이다. 인욕에는 네 가지가 있다. 첫째, 복인(伏忍)이다. 비위에 거슬리고 성나는 마음을 조복(調伏)하고, 즐겁고 기분 좋은 순경(順境)도 참아야 한다. 거슬리는 일을 참지 못하면 화가 치밀어 다투기 쉽고, 순조로운 일을 참지 못하면 유혹에 빠져 들떠서 몸과 마음을 버리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 유순인(柔順忍)이다. 역경과 순경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한다. 셋째, 무생인(無生忍)이다. 인생이 무상하여 세상이 허황함을 깨닫고 일체만법(一切萬法)이 인연 닿으면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는 진리를 깨달으면 성낼 것도, 참을 것도 없는 것이다. 넷째, 적멸인(寂滅忍)이다. 적멸한 열반의 경지에서 보면 한 물건도 없는 경계를 의미한다. 한 생각도 일으킴이 없는 곳에 참된 인욕이 있음을 의미한 것이다.

4.정진은 순일하여 물들지 않는 마음으로 항상 부지런하게 닦아 나아가면서도 닦는다는 생각마저 없어야하는 것이다. 정진의 정(精)은 순일무잡(純一無雜, 잡된 것 없고 순수함)의 의미이며, 진(進)은 용맹무퇴를 말한 것이다. 정진의 첫째는 몸과 입으로 꾸준히 선행을 닦고 배우며 실천하는 것이다. 둘째는 뜻을 항상 진리에 머물게 하여 모든 생각이 착한 진리를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밖에 사정진(事精進)과 이정진(理精進)이 있다. 사정진은 세간의 일이나 출세간의 일도 한번 결심하면, 그 목적이 달성될 때까지 끝까지 정진하는 것을 말하며, 악한 생각을 없애고, 선한 마음으로 자타(自他)에게 이로운 일이면 끝까지 성취하도록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5.선정은 수행자가 반야지혜를 얻고, 성불을 위하여 마음을 닦고, 생각을 쉬는 것을 말한다. 살면서 불만과 고통이 따른 것은 잡다한 생각과 어리석음으로 무언가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선정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수행으로, 망념과 사념과 허영심과 분별심을 버리게 한다.

6,지혜는 모든 사물의 이치를 밝게 꿰뚫어보는 슬기를 말한다. 지식은 분별지(分別智), 지혜는 무분별지다. 이 지혜를 모든 부처의 어머니라 하며, 다른 5바라밀을 형성하는 바탕이 된다.

반야는 지혜인데, 세 가지로 나누면 첫째, 문자반야(文字般若)다. 부처님이 설한 경(經)·율(律)·논(論)을 말하는 것이고, 둘째, 관조반야(觀照般若)는 경·율·논의 문자반야를 통하여 진리를 알고, 수행하는 것이며, 셋째, 실상반야(實相般若)는 부처가 체득한 진리를 가리키는 것이다.

육바라밀을 무량한 세월 동안 수행하면 반드시 성불하게 된다. 우리가 자타(自他)에게 이롭게 살면 어느 순간, 삶에 걸림이 없어져서, 자신도 모른 사이에 신통하게 인생이 변해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