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좋은 습관이 우리의 미래다
기고-좋은 습관이 우리의 미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2.28 15: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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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호/시인·수필가
장철호/시인·수필가-좋은 습관이 우리의 미래다

산이나 외딴 바닷가에 가서 공기를 마시면 마음이 맑아지고 머리가 시원한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이산화탄소나 메탄 등의 농도가 도심과는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는 한번 배출되면 절반은 생태계, 해양 등에 흡수되고 나머지 절반은 대기에 남는다.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서 없어지기까지는 100년 이상이 걸린다.

지금 태어난 아기보다 수명이 길어 아기는 평생을 두고 이를 마시면서 살게 된다. 문제는 지금 태어난 아기에게 현재 배출된 농도를 두고 비교한 것에 불과하고, 살아가면서는 더 짙어지는 농도의 탄소를 마시면서 살게 된다. 계속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 축적되기 때문에 나쁜 공기의 농도는 앞으로 계속 더 짙어지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를 전망해 보면 앞으로 우리 미래의 삶은 더 심각하게 오염된 환경이 될 것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는 여러 연구기관에서 발표한 수치로 보는 전망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와 우리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환경 전문가가 아니고, 기계로 측정하지 않아도 누구나 도시가 시골에 비해 공기가 나쁘다는 것을 안다. 시골 여행이나 친지 방문 때 첫인사말이 “공기가 너무 좋다” 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탄소가 짙은 나쁜 공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28배 크다고 알려진 메탄은 그 증가 폭이 매우 가파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다른 나라 평균보다 메탄 농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그러니까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공기는 이미 지난해 기준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423.1ppm (공기 입자 100만개 중 423.1 개란 뜻)이나 된다는 것이다.

지구인 모두가 지구를 지키지 않으면 그 농도가 상승하여 미래에는 결국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병으로 얼룩진 세계가 된다고 예측된다. 우리가 찾고 싶은 그곳, 우리가 돌아가고 싶은 그곳은 이 지구가 생겨난 그 때처럼 깨끗한 세계이다. 그런 지구로 돌아갈 수 없다면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이라도 할 수 있는 그런 지구에서는 살아야 된다. 지구는 우리가 노력한 만큼 깨끗해지고 사랑한 만큼 아름다워지며 반드시 우리에게 은혜를 갚는다. 탄소중립 실천은 어느 특정인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인 모두가 나서야 될 때가 온 것 같다. 우리 후손들에게 이런 병든 지구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곧바로 실천해야 된다.

30년생 소나무 한 그루가 1년간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양이 약 6.6kg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나무를 심고 가꾸어서라도 탄소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이보다 우리는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지키는 것이다.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등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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