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도로가 꽁꽁, 겨울 교통사고
도민보감-도로가 꽁꽁, 겨울 교통사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12.29 16:3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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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도로가 꽁꽁, 겨울 교통사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이다. 눈 쌓인 거리에서 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드는 겨울 풍경은 분명히 아름답고 정겹다. 그렇지만 운전대를 잡으며 출퇴근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눈이 내린다는 소식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겨울철은 비교적 활동 시간이 짧고 행락철에 비해 장거리 주행이 줄어듦에도, 교통사고는 줄지 않는다. 그 이유는,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현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리 예보된 눈 소식에는 제설작업이 잘 되어 사고위험도 줄지만, 예기치 못한 큰 눈에 도로가 주차장처럼 멈춰버린 경험, 뉴스 등에서 차들이 뒤죽박죽 엉켜있는 모습은 모두 익숙할 것이다. 흰 눈 만큼이나 위험한,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범은 바로 블랙아이스(black ice)다.

블랙아이스란, 도로에 얼음이 얇게 코팅되듯이 깔려 보기에는 도로처럼 보이지만 눈길이나 마찬가지로 위험한 상황을 의미한다. 때로는, 눈길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도로에 눈이 많이 쌓인 경우에는 운전자들이 스스로 속도를 낮추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거나 주행경로를 변경하지 않는 등 안전 운전을 위해 노력하지만, 언뜻 보기에는 눈이 녹은 도로처럼 보이는 블랙아이스에서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블랙아이스에서의 제동거리는 일반적인 도로상황에 비해 3배가량 차이가 날 수 있다. 오히려 교통사고가 더 흔하게 발생하는 이유다.

눈길 접촉사고와 같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그 순간에는 몸이 긴장하고 놀라긴 하지만 당장 통증은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충격을 받은 척추 주변이나 손목 무릎 등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경우, 골절의 가능성은 적지만 척추와 관절에 충격이 전해지면서 해당 주변의 근육이 긴장되고 뭉치며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때때로는 목과 어깨가 심하게 뭉치면서 조이거나 당기는 듯한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전형적인 긴장두통의 양상으로서, 두피에 있는 근막이 함께 긴장하면서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경미한 사고라고 할지라도, 1-2일 동안에는 몸의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좋다.

한의원에 내원하게 되면, 교통사고로 인한 통증을 조절하고 긴장된 근막 및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다양한 치료를 받게 된다. 침, 뜸, 부항, 물리치료 및 전기침자극치료 등의 치료를 통해 긴장한 근육을 풀고,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를 한다. 또한 통증의 정도와 증상에 따라 약침이나 추나 등의 치료도 시행된다. 약침은 분리 정제된 약액을 혈자리에 주입하는 시술로써, 약의 효과에 침의 효과를 더한 한의학적 치료 방법이다. 추나는 한의사가 손이나 도구를 사용하여 틀어진 척추의 정렬을 바로잡고 근막을 이완시키는 치료법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척추주변의 통증과 팔다리의 방사통 및 신경통 개선에 주로 활용된다. 어혈로 인한 통증이 두드러지는 경우 어혈을 풀고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한약이 처방되기도 하며, 당귀수산이 대표적이다.

사람의 힘으로 날씨를 피할 순 없겠지만, 눈길 교통사고를 조심할 수는 있다. 눈길 안전운전을 위한 수칙을 아래에 적는다. 부디 독자 여러분들은 눈길에도 안전 운전을 통해, 사고 없이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길 바란다.

▲창문, 미등, 전조등에 쌓인 눈은 스크레이퍼 등으로 모두 제거하고 운전한다. ▲전조등을 켜고 40km/h 이하로 주행한다. ▲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띄운다. ▲급한 핸들 회전이나 급가속, 급제동은 삼간다. 브레이크는 멀리서부터 천천히 밟는다. ▲앞차가 남긴 바퀴 자국을 따라 주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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