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
동봉스님/진주 여래사 주지·전 진주사암연합회 회장-불교의 동체대비(同體大悲)올해 불교 조계종의 최대 화두는 '동체대비(同體大悲)' 정신이다. 조계종 종정이신 중봉 성파 대종사께서는 불기 2567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즉석 법문을 통해 "동체대비로 화합하고 그 바탕 위에 민족문화 수호의 꽃을 피워나가자"고 하셨다. 종정께서는 “우리 종단은 오늘날 대화합을 전제로 동체대비 사상을 공고히 해 이같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설하셨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 지도자들도 지난 18일 서울 조계사에서 진행한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에서 동체대비 실천으로 슬프고 어려운 이웃을 진심으로 위로할 것을 다짐했다. 이같이 올해 불교계가 내걸은 최대 화두는 동체대비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체대비는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 중요한 것 중의 하나다. 동체대비는 내면 깊이 잠재한 마음을 어렵고 약한 자를 생각하는 것이며, 자비로 사랑하는 것 또한 권유나 강조가 아니라 조건 없는 나눔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팔정도를 정하시면서 보시를 으뜸으로 하신 것도 그 때문이다. 보시란 남을 위해 베푸는 것으로 고해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생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동체대비는 ‘상대가 나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은 곧 자신의 몸에 자비를 베푸는 것’이라는 뜻이다. 다시말해서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모두가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사찰 뿐 아니라 모든 종교, 나라가 어려움을 겪는데 자신만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자신에게 더 큰 고통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가족이나 친척들이 어려우면 도와줄 수 있지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고 도와주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무런 인연도 없는 사람을 도우는 것이 부처님의 자비 정신이자 마음이요 곧 동체대비의 정신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자비의 마음으로 나눔에 동참하고 남을 내 몸과 같이 동체대비로써 사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올해 불교 조계종의 화두인 동체대비의 정신을 우리 모두가 새기고 실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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