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그 눈먼 사람이 바로 나이다
현장칼럼-그 눈먼 사람이 바로 나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1.30 15:5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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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총국 국장
최원태/창원총국 국장-그 눈먼 사람이 바로 나이다

새해 선물로 받아 잘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인생 최상의 정책은 무엇일까? 정직하지 못한 인생은 구름 없는 비요 뿌리 없는 꽃과 같다. 오늘 현대 문명 사회는 신용사회다. 정직에 기초해 서 있다. 신용사회는 문명사회다. 선진 국가는 신용 위에 서 있고 신용은 그 사회의 근간을 이룬다. 옛날 못지않게 이 시대가 가장 요구되는 것은 정직과 신용이다.

신용이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과 행동을 거짓 없이 바르게 표현하여 다른 이에게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래서 정직한 행동으로 실천한 신용은 삶의 결정적인 순간 당신의 발밑을 단단히 받쳐줄 고마운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미국 리더쉽연구단체(TPC)에서 미 전국의 직장인, 회사 간부급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적이 있다. 두 가지 질문이다. 첫째는 당신이 당신의 지도자에게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질은 무엇인가? 둘째는 당신이 당신과 함께 일할 팀 등 동료들에게 가장 원하는 자질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두 질문 모두에게 첫 번째 뽑은 것은 정직이었다.

2005년 하버드대학 지도자센터의 조사에 의하면 다른 무엇보다 정직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보고였다. 94%의 사람들이 정직과 청렴을 제일 중요한 자질로 평가했다. 성공률이 1000:1이라는 극심한 경쟁을 뚫고 성공한 미국 실리콘벨리 어드벤쳐 기업가들은 ‘벤쳐가 이 극심한 국제 경쟁 시대에 살아남을 가장 큰 힘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지도자들의 정직'을 들었다. James Koozes와 Barry Posner 두 교수가 25년간 온갖 조직의 리더를 조사한 연구는 전 세계 75,0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리더의 성품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 결과 지난 세월 동안 일관성 있고 조직과 문화가 달라도 결과는 언제나 동일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정직이었다.

2006년 코넬대학교의 세계적인 사회학자요 인간생태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 칼 팔레머 교수가 인류유산프로젝트란 이름이 붙은 연구를 시작했다. 5년에 걸쳐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 각층 사람들이 대상이었다. 인생의 나이 든 현자들에게 두 가지 질문에 답을 구했다. 그중 하나는 ‘살아오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이고 또 하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삶의 조건은 무엇인가?’였다. 그들에게서 30여 가지의 지혜를 얻었는데 거의 모든 노인들이 제일로 ‘늘 정직하라, 늘 진실을 말하라’였다고 한다. 70세 이상의 세상을 오래 산 이들의 최선의 인생 가치였다.

어떤 길은 사람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다. 정직 외에 모든 그릇된 길은 다 망하는 길이다. 사람들 생각에 '괜찮다 그 정도는 누구나 다 그런다' 그래서 사람들 보기에는 무난하고 괜찮아 보이지만 바른길, 정직한 길이 아니면 그 길은 망하는 길이다. 정비소 직원이 “이 차는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차를 잘 관리하시니 훌륭합니다” 그날 저녁 브레이크가 고장났다. 하마터면 죽을뻔했다. 정비소 기술자가 말했다. "당신 차 진실을 말해주면 당신이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차에 대한 진실은 생사가 달린 문제다.

병원에 검진받으러 간 환자에게 "당신은 흠잡을 데 없이 건강하오. 아무 이상이 없소"란 의사의 말을 믿고 병의 실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죽게 되면 그 책임이 얼마나 크겠는가? "당신이 얼마나 화가 나겠어요?" 이런 말로 진실을 숨긴다면 그 책임이 무마되겠는가? 거짓은 후진의 논리요 정직은 선진의 논리다. 인간 정책은 정직이다.

인간은 대부분 ‘남에게는 살쾡이 눈을 가졌고, 자기 자신에게는 두더지 같은 눈을 가진 존재’라는 말이 있다. 이는 아픈 지적의 말이지만 부인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데 눈이 먼 사람이 많다. 그 눈먼 사람이 바로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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