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행복으로 가는 길
칼럼-행복으로 가는 길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1.31 14:5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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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행복으로 가는 길

오늘도 떳떳하고 활기차게, 막힘없이 살아가자. 조그마한 일에 화내고 사소한 일과 하찮은 것 가지고 감정 상해하며, 남과 다투고, 조그마한 이해관계로 남들과 마찰 빚으며, 서로 불신한 사람에게 성공이란 없다. 서로 경멸하고 무시하는 일들은 감정 관리를 잘못한 탓이다. 걷는 것, 먹는 것, 잠자는 것까지, 지금의 나를 새로운 나로, 모든 습관을 바꾸어나가자.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보니 돈 때문에 부부간, 형제, 친구까지도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돈이 원수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돈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직 돈의 인연이 오지 않은 걸로 생각하고, 돈에 대한 집착을 놓아야 한다. 인연 없는 돈은 들어오지 않는다.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살아가야 행복하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다. 모든 범죄는 주로 돈 때문에 벌어진다. 돈이 많다고 매일 기분 좋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부귀권력과 명예를 가졌고, 인물이 좋다 하여 건강도 좋고 장수한 것도 아니다.

모든 조건과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고락(苦樂)의 인과는 따로 작동한다. 그것은 행복한 만큼의 불행한 인과도 생겨나기 때문이다. 착하게 사는 사람은 행복의 길로 나아가고, 멋대로 사는 사람은 몰락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공짜를 바라거나, 부당한 이득은 절대 취하지 말자.

부지런히 마음공부한 사람은 죽어서도 살아 있고, 멋대로 산 사람은 살아있어도 죽은 것과 같다. 변칙, 반칙과 불법을 저지르며, 되는대로 살아가면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마음속의 돈에 대한 집착과 불만부터 털어내면 마음이 깨끗해지고 밝은 미래로 연결된다.

‘심지관경’에는‘선남자여 마음은 태풍 같고, 등불 같고, 원숭이 같고, 화가와 같아, 안도, 밖도, 중간도 없어 구할 수도, 얻을 수도 없다’하였다. 날마다 성실하게 살아가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 앞에 나타난 괴로움, 즐거움, 행복, 불행의 모든 현상들은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꾸준한 마음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내가 없다’하신 것은“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곧 나”라는 의미다.

현재 나의 모습은 지난 세월 내가 살아온 결과이다. 지금 나의 모든 언행에서 미래의 내 모습이 형성되게 된다. 현재의 나의 습관을 꾸준하게 바꾸어나가자. 사과가 떨어진 것을 ‘뉴톤’만 보았겠는가? 지금 나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자나 깨나 골똘히 문제점을 찾아내어 개선해나가면서, 남들과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자. 항상 이성을 가지고 자기감정을 자유자제로 다스려 나가야 한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의지력과 억제력이 필요하다. 인간의 정신 수양 근본은 자기감정 관리에 있다. 어떤 일에서도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지 말고, 부동의 마음을 갖자. 행복으로 가는 길은 죽을 때까지 가도 도달하기 어려운 것이다. 매일 끈질긴 수련과 노력 속에 신념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나’를 망치는 사람은 ‘남’이 아닌 바로 ‘나’란 것을 알자.

주변에는 삶의 목표가 자주 흔들리는 사람들이 많다. 수도관 속에 흐른 물이 수도관의 것이 아니듯이 내 몸속에 흐르는 피도 내 것이 아니다. 수도관에 작은 구멍 하나만 뚫려도 물은 모두 빠져나가 버린다. 갇혀 있는 것은 항상 탈출코자 한다.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그러하다. 내 몸속 피와 살, 뼈, 장기들과 감각기관들이 아직 내 몸속에서 작동하고 있는 것은 천금보다 중요하고, 눈물 나도록 감사한 일이다. 돈을 중요시 말자. 몸속의 모든 기능들을 잘 달래고, 아끼고, 감사하며 살아가자. 제 잘난 맛에 멋대로 날뛰다가 한 기능만 고장 나도 우리 몸은 움직이지도 못하게 된다. 지금 모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 때 다독거리고 칭찬해주며, 진정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돈과 명예, 욕심을 버릴 때 ‘행복의 길’이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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