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새해 금연 결심
도민보감-새해 금연 결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2.07 15: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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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새해 금연 결심

새해를 맞이하여 많은 이들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나를 위한 결심을 다지곤 한다. ‘담배 끊기’ 또한 운동하기, 공부하기, 살 빼기 등과 함께 새해 다짐 리스트의 단골 항목이다. 담배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식물을 가공한 기호품으로,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서 들어왔다는 설이 유력하다. 조선시대에는 어린아이들도 담배를 물고 다녔다고 할 정도이니, 담배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던 듯하다. 서양에서도 담배를 두통이나 열병의 치료제로 여기던 때도 있었으며, 현대에 와서도 비행기나 차량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흡연을 하던 것이 불과 30여 년 전이다. 세월을 거치며 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가 점차 심도 있고 세밀하게 진행되었고, 그에 따라 사회적 인식도 많이 변하여 흡연자의 입지는 해가 다르게 좁아지고 있다.

담배에는 니코틴, 벤조피렌, 비소, 타르, 폴로늄 등 수많은 유해 물질이 들어있다. 그로 인하여 각종 암과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성장 방해, 피부노화, 치주질환, 혈당 상승, 황반 변성 등의 다양한 폐해들은 덤이다. 전체 남성의 암 발병 원인 중에서 20% 정도가 흡연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후두암과 폐암 사망자 중 담배로 인한 경우가 각각 70%, 45% 가량에 이를 정도로 흡연과 암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위암 등 다양한 종류의 암 질환에 담배가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다.

건강에 대한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길거리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환경과 미관을 해치고, 산불 등 화재를 유발하기도 한다. 한 해 동안 발생한 화재의 20% 정도가 담배로 인한 것이라는 서울시의 통계도 있다. 이렇게 보니 정말로 백해무익(百害無益)한 것이 담배인 듯하다. 그렇다면 담배와 멀어지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담배는 의존성을 강력하게 띠는 성분을 함유하기에 단순히 개인의 의지만으로 중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요즘은 전자담배를 통해 금연 내지 절연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으나, 전자담배에도 발암물질이 존재하며, 의존성을 띠기에 금연 도구로는 적합하지 않다.

금연을 하려면, 평소 흡연 욕구를 강하게 느꼈던 상황을 되도록 피하고, 주변인들에게 금연 다짐을 널리 알려두어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껌이나 사탕 등 흡연 욕구를 모면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호식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연 초반에는 니코틴 금단 현상으로 불안, 초조, 짜증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유해 물질 없이 니코틴을 함유한 패치나 껌 등의 보조장치를 이용하여 이러한 금단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하며 금연을 진행해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이침(耳鍼)을 이용하여 금단증상을 줄이고 흡연 욕구를 감소시키는 치료를 하고 있다. 귀에 있는 혈자리에 작은 압정 형태의 이침을 붙임으로써 흡연 욕구를 줄이는 것이다. 침치료 시 MRI상 뇌 활성에 변화가 일어나며 니코틴 중독지수가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한 논문도 있다. 귀 위쪽에 Y자로 옴폭 들어간 곳의 신문혈이 자율신경계 조절에 관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 이외에도 인후혈, 폐혈, 내분비혈 등 금연에 도움이 되는 여러 혈자리들에 이침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지역 보건소에서 흡연자들을 위한 이침 시술을 하기도 하며, 한의원에서도 금연에 도움을 주는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흡연 결심을 한 분들은 근방의 한방 의료기관을 찾아 도움을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 건강 걱정과 담배 냄새 없는 상쾌한 2023년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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