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통영시체육회장 “安의 慾心”
현장칼럼-통영시체육회장 “安의 慾心”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2.20 16: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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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록/제2사회부 국장(통영/거제/고성)
통영시체육회와 통영시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해 시끄럽다. 통영시체육회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는 더 그렇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첫 번째가 민선체육회장이 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하물며 통영시장이 당연직 회장일때도 체육회 인사와 운영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니 민선체육회장이라면 두말하면 잔소리다. 문제는 민선으로 인사권 등 그 권한은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권한은 인사권과 예산에서 비롯된다. 더 세부적으로는 인사권보다는 예산이 우선이다. 결국 예산(돈)이 없으면 그 인사권마저도 무용지물이다.

통영시민이라면 다 아는 통영시장과 체육회장의 관계는 첫 출발부터 삐끗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예산 없이는 어느 단체든 허울 좋은 단체장일 뿐이다. 처지가 이렇다면, 안 회장의 체육회장 출마 자체가 최소한 통영시 체육을 위해서는 고민을 했어야 옳지 않았을까.

그래도 여기까지는 안 회장의 ‘선한 욕심’이었다. 이러한 우려에도 안 회장은 표결을 감수하면서 출마를 강행하자 민선8기 통영시장의 측근들이 회장직을 고사(固辭)하자 수월하게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천영기 통영시장의 측근의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기자도 알고 있었다. 결국은 천 시장 측근의 고사는 사실상에 표결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을 듯하다. 그러니 아무리 독립된 체육 행정이라 하더라도 통영시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안 회장의 승부수는 그대로 적중한 셈이다.

다시 안 회장은 체육회장의 재임, 이때부터는 오롯이 체육인들을 위한 공공의 이익에 촛점을 둬야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육회 예산을 쥐고 있는 통영시와의 관계 회복이 시 체육회를 위해서는 절실했었다.

그런데 그는 인사권 독립을 외치며 서서히 ‘악한 욕심’이 안 회장을 지배한다. 물론 안 회장 주장대로 민선체육회장, 체육행정, 독립된 단체는 분명 자체 인사권의 자유는 당연하다.

그러나 “세상일은 원칙은 알지만 결과가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통영시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특정감사’ 카드를 꺼내자 사무국장은 사직한다. 그리고 재 임명한다니 이 수순은 징계를 피하기 위한 술책(꼼수)으로 비춰진다. 설령 그 의도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런 결과라면 이는 통영시체육회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

그렇지 않습니까. 시 체육회에 필요한 인재라면 지근 거리에서 도울 수 있을 것인데, 뭐가 그리 중해 이렇게 매달리려 합니까. 오는 6월이면 이곳 통영에서 경남도민체전이 열린다. 천영기 통영시장과 안휘준 체육회장 두 사람이 이 대회 성공을 위해 같이 동행하는 모습을 통영시민은 바라고 있다.

안 회장님, 사무국장 자리는 차제에 두더라도 진정 통영시체육회 위해서는 회장 자리마저도 차 버릴 수 있는 안 회장님의 용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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