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봄날의 고민, 미세먼지와 비염
도민보감-봄날의 고민, 미세먼지와 비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2.21 16:0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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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봄날의 고민, 미세먼지와 비염

어느새 저녁 해가 길어지고 날이 따뜻해져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하는 요즈음이다. 움츠러들었던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오면 왜인지 모를 기대감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이 가득해진다.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이러한 봄이 전혀 반갑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바로,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와 비염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말 그대로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작은 미세한 입자로 이루어진 먼지이다. 보통 PM10이하를 기준으로 미세먼지, PM2.5이하를 초미세먼지라고 부른다. 이렇게 작은 입자 덕에 미세먼지는 코털, 점막, 융모 등의 인체의 보호막에 걸러지지 않고 몸속으로 유입되어 많은 질환의 원인이 된다.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은 물론, 안구와 피부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허혈성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및 뇌질환의 원인이 되며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게도 영향을 줌으로써 저체중환아와 조산아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에 함유되어 있는 중금속으로 인해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기도 한다. 미세먼지 정도가 심한 날은 외출을 삼가고,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며 외출 후 피부를 꼼꼼히 세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에서도 실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도록 공기청정기의 사용이 권장되며, 운동을 할 때에는 미세먼지의 흡입량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세먼지와 함께 봄이 두려운 이들이 또 있다. 바로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나타나는 질환으로, 미세먼지나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특히 괴롭다. 알레르기항원이 코에 들어오게 되면, 점막에서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코 점막이 붓고, 점액질이 배출된다. 이로 인해 맑은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와 코와 눈 주변의 가려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하루 2-3회의 환기와 적절한 실내 온습도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사용하는 침구류와 의류를 자주 세탁하여 먼지 등 알레르기 요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미세먼지와 알레르기비염에 대해 여러 가지 치료와 함께 처방을 제시한다. 그중 경옥고는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피부점막질환에 다용되는 처방으로 노약자들의 면역개선과 병중병후 체력개선, 호흡기질환 이후 남은 마른기침에 도움이 된다. 비염에 관해서는 소청룡탕, 형개연교탕, 배농탕 등 콧물과 점막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처방이 제시된다.

더불어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 가정에서 음용할 수 있는 한방차와 직접 해볼 만한 지압법도 함께 소개할까 한다. 따뜻한 물 1리터에 신이(목련의 꽃봉오리) 10g, 진피 10g, 길경 10g을 넣고 2-3시간 충분히 우려내 음용한다. 끓는 물에 20분 정도 끓여 걸러내도 좋다. 주의할 점은, 신이의 경우 성질이 다소 맵고 따듯하니 아이들에게 줄 때는 양을 줄이는 거나 물을 더 넣어 희석시켜 주는 것이 좋다. 지압법도 함께 소개하겠다. 바로 “영향혈 지압법”이다. 영향은 코볼의 양 옆에 위치한 혈자리로, 코막힘이 심해 냄새를 맡기 어려울 때 사용되는 혈자리이다. 가정에서는 손가락을 이용해 지그시 눌러주거나 원을 그리며 눌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비익혈’ 함께 지압해 볼 만하다. 비익혈은 비루관 부위로, 눈물샘과 코가 연결된 부분이다. 코점막이 많이 부어오르면 이 비루관이 막혀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비익혈을 지그시 지압해주면 이로 인한 불편감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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