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바른 길을 가는 것이 광명의 길이다
칼럼-바른 길을 가는 것이 광명의 길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2.21 16:0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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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바른 길을 가는 것이 광명의 길이다

공자님께서는 소인은 이익에 밝고 군자는 의에 밝다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인간 사회를 화합하게 하시려고, 개인들은 생업에 충실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형제와 이웃 간에 화목 하는 근원적 본질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가 부모님께 이 몸을 물려받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에 그동안 입은 은혜를 세상에 돌려줘야 한다. 부모님 은혜는 다 갚을 길 없고, 스승은 나의 성장 원동력이며, 친구는 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사람들이다.

그분들에게 은혜 갚는 일을 소홀하지 말자는 것이다. 지금 내가 누리는 풍요와 편리함은 수많은 사람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다. 내가 잘나서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아니다. 모두 남들의 피와 땀, 눈물의 결실이 나에게 풍요와 편리함을 제공해준 것이다. 남들의 노고와 희생을 고마워하며, 항상 맑고 밝은 얼굴로, 가슴 활짝 펴고, 당당하게 살면서도 겸손하자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좋은 집과 고급 승용차와 해외 나들이를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러한 욕망이 다 충족된다 하여도,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또 다른 불만과 갈등이 계속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시루에 물 붓는 것 같아서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갈증만 더 심해져서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에 괴로움이 온 것이다.

욕망을 버려야 행복한 삶이 된다. 기업들도 이익 추구는 하되 정정당당히 원칙을 지키며 경쟁하자. 모든 기업은 양심과 신용을 바탕으로 확고한 공신력을 생명 삼는 위대한 안목을 지녀서,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책임 윤리와 사회 신뢰를 확보하도록 하자.

정당한 방법으로 정당한 이익만 추구하면, 기업은 번영하게 된다. 모든 분야에서 서로가 마음의 창을 활짝 열고 정다운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자. 대화 없는 인생은 비참하고 고독하다.

지시와 명령의 일방통행보다는, 대화라는 쌍방 통행을 하도록 하자. 상대가 말할 때는 내가 조용히 듣고, 내가 말할 때는 상대가 조용히 들어주자. 경청의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대화를 나눌 때는 서로가 진실되고 진심 어린 대화라야 전망이 있다. 참말만 하는 사람은 처음 속도는 느려도 탄력이 붙기만 하면 승승장구한다. 상대를 속이는 말, 해치는 말, 헐뜯는 말은 말한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다. 독한 말 많이 하는 사람이 독한 사람이다. 서로의 진실된 대화로 우리 사회에 나쁜 일, 시끄러운 일 없고, 좋은 일만 가득하였으면 좋겠다. 그러나 나쁜 일, 시끄러운 일이 있기 때문에 좋은 일, 조용한 일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끄러운 일까지도 소중하게 여기고, 나쁜 일을 줄여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 마음먹기 따라서, 악조건 속에서도 평화로울 수 있고, 시장통 가운데서도 조용하고 차분한 길을 갈 수 있다. 우리 모두 어린 시절의 순수함으로 돌아가 보자. 우리가 애기 때는 어머니 젖만 먹고도 기분 좋아 싱글벙글하였다. 많은 것이 전혀 필요 없었다. 성장하며 최고 학부까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지만, 늘어난 욕심 때문에 괴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웠으면, 바르게 분별하고, 바르게 실천해 나가야 한다. 편안하게 잘 살고자 많이 배웠는데, 나이가 들수록 고통만 늘어난 것은 내 마음에 든 것만 좋아하는 욕심 때문이다. 즐거움 뒤에는 괴로운 과보(果報)도 뒤따른다는 것도 알자.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차도, 인도, 식도, 기도, 고속도로, 오솔길도 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정도(正道)뿐이다.

바른 길을 가는 것이 광명의 길이다. 늘 정도를 걷자. 자동차가 차도를 벗어나 인도로 돌진하거나 사람이 인도를 벗어나 차도로 들어가면 큰 사고가 난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겸허한 마음만 가지면 편안한 삶이 되므로 항상 기쁨의 미소로서 가슴이 부풀어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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