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방위·원자력 산업 르네상스 시대 열린다
창원시 방위·원자력 산업 르네상스 시대 열린다
  • 최원태기자
  • 승인 2023.02.21 17:39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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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경과
방위·원자력 특화 새로운 국가산단 조성
‘창원국가산단 2.0’ 건의서 국토부에 전달
첨단함정연구센터 등 혁신성장사업 추진

향후 전망
K-방산 수출 증가세·원전 투자 확대 기대
생산기지 넘어 연구개발 생산 노하우 결합
방위·원자력 세계적 경쟁력 도시로 도약
▲ 홍남표 창원시장이 지난해 10월 한화디펜스에서 열린 폴란드 수출 K9 자주포 출고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창원시

창원특례시가 미래 50년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정부에 제안한 방위·원자력 산업 특화 ‘창원국가산단 2.0’이 새로운 국가산단 예비 사업지로 선정에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이번에 국가산단으로 선정되면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1974년 창원종합기계공업기지(현, 창원국가산단)가 ‘산업기지 개발촉진지역’으로 확정된 이후 반세기 만에 새로운 국가산단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며, 앞으로 창원시가 방위·원자력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의 도약에 큰 기대감도 갖을 수 있게 된다.

창원시는 이와 함께 첨단함정연구센터,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 등 혁신성장 사업을 추진해 방위·원자력 산업의 최대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개발과 생산·제조 노하우가 결합 된 미래특화지역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창원국가산단 2.0은
‘창원국가산단 2.0’은 창원이 가진 방위·원자력 산업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에 더해 신산업과 고급인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특화산단을 말한다. 의창구 북면 지역에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대학, 교통, 시설, 접근성 등 산·학·연 협력관계가 집약된 새로운 개념의 국가산단 조성을 목표로 한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세계적인 방산 도시인 프랑스의 그르노블과 일본의 센다이다. 두 곳은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첨단 대형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어 관련 기업의 집적화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시는 특히 올해 국비지원 사업으로 ‘차세대 첨단 복합빔 조사시설 구축’을 위한 사업기획 용역비 5억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다양한 가속기(조사시설)를 산업 맞춤형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앞으로 예타 통과시 2023년부터 2028년까지 6년간 총사업비 3907억원 전액이 국비로 투입될 예정이다. 또한, ‘국가산단 2.0’의 핵심인 특화된 실증공간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주요사업 조감도. /창원시
주요사업 조감도. /창원시

◆추진 경과
창원시는 ‘끝까지, 집요하게’ 전략으로 홍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공무원들이 원팀이 돼 정부발표 전까지도 설명과 설득작업을 벌였다.

지난해 9월 그린벨트 해제를 위한 국회토론회에 홍 시장이 토론자로 참여해 창원의 불합리한 GB구조와 해제 당위성을 설명했고, 10월에 있은 민선8기 10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국가산단 2.0’의 신개념을 처음으로 공개·제시했다. 같은 달 창원을 찾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사업에 대한 설명과 이를 위한 GB해제 방안을 건의하고, 국토연구원에서 있은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 합동설명회에서도 홍 시장이 발표자로 나서 산단 조성의 당위성에 대해 열변을 쏟아냈다. 11월에는 창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건의를 했다.

12월 말에는 국회의원 51명의 서명을 담은 ‘창원국가산단2.0’ 신규 지정 건의서를 김영선 국회의원으로부터 전달받아 국토부 장관에게 제출했다. 특히 건의서에 서명한 국회의원 중 일부는 본인의 지역구가 국가산단 신청 지역임에도 동참함으로써 창원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월 중순 현장을 찾은 국토부 관계자에게도 홍 시장은 산단 지정과 GB해제에 대해 마지막까지 설명에 최선을 다했다.

◆방위산업 혁신성장 기반 구축
창원시는 방산분야 혁신성장 경제기반 구축을 위해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함께 ▲첨단함정연구센터 858억원 ▲방위산업진흥센터 150억원 ▲OPEN FAB을 활용한 국방소재인증센터 495억원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 6873억원 등 주요 4개 사업에 2028년까지 8376억원을 투입하고, 지역의 첨단 국방과학기술 유치 및 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로드맵을 추진한다.


우선 진해구 여좌동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 내에 들어스는 국방과학연구소 해양기술연구원의 첨단함정연구센터는 최첨단 해상 무기체계 개발 지원 및 산업협력이 가능토록 2027년까지 4단계로 나누어 진행되며, 1단계 통합시험체계, 2단계 해양 무인·무장체계, 3단계 수중음향 실험, 4단계 해양방위산업협력관 등의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의창구 팔룡동에 들어설 예정인 방위산업진흥센터는 K-방산 수출활성화에 따른 방산중소기업의 참여 확대와 핵심부품 개발의 전(全)주기 지원이 집적화된 시설로 방산 부품의 시험·평가, 지역 방산 제품 및 무기체계 전시, 방산수출종합지원센터(DTS) 등 지역 방산기업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시는 부품국산화의 핵심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국방분야 첨단소재 개발과 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OPEN FAB 형태의 국방소재 인증센터를 통해 첨단 방산소재 인증체계 기준과 효과적인 기업 육성에 나선다. 2028년까지 방산소재 개발 허브를 통해 전문인력과 장비, 제조 등 다양한 기업지원 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며, 이에 대한 용역은 한국재료연구원을 통해 오는 5월 중에 마무리된다.

아울러, 방위산업의 새로운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우주산업 활성화에도 나선다. 창원시는 지역 대표 우주항공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12월 한국형발사체의 고도화사업 총괄체계기업으로 확정되면서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우주발사체 엔진과 관련 부품의 제조·생산의 기술경쟁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는 민간발사체 제작의 중심이 될 단조립장 유치를 통하여 지역의 미래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창원시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창원시

◆원자력 재도약 지원
원자력산업의 신시장 선점과 창원국가산단 2.0 시너지 효과를 위한 원자력산업 지원정책으로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 구축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시스템 기술개발 ▲소형모듈원자로 산업 육성(PM-HIP 공정 핵심부품 및 제조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먼저, 원자력산업 종합지원센터는 미래형 원전 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하고 기술혁신 역량 강화, 전주기 지원 확대 및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사업이다. 국정과제이자 시정과제인 원자력산업의 조기 정상화의 종합적, 체계적 이행 동력 확보를 위해 진해첨단산업연구단지에 원전 기자재 신뢰성 확보 및 품질 인증(장비구축), R&D 및 기업지원 등을 구축한다. 올해 설계를 위한 국비 2억4000만원을 확보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현재 21.5% 수준인 원자력발전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에 따라, 발전 부산물인 사용후핵연료도 늘어날 예정이지만 국내 각 원전의 습식저장소가 2031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포화를 앞두고 있어 영구처분시설 구축 전까지는 건식저장 방식으로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에 창원시는 원자력산업의 미래먹거리 선점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 건식저장 관련 기술개발에 국책사업 신청 등 국비확보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아울러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육성(PM-HIP 공정 핵심부품 및 제조기술 개발)은 탄소중립 달성 및 청정에너지원 증대 요구에 따라 세계적으로 SMR이 미래 원전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2035년까지 최대 97조4억원 규모의 시장이 전망됨에 따라, 제작기간 단축 및 비용절감 효과가 가장 큰 기술인 PM-HIP(Powder Metallurgy-Hot Isostatic Pressing, 분말야금 고온 등방 가압) 관련 핵심부품과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창원시는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창원시와 산업은행이 지난해 7월 원전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창원시
창원시와 산업은행이 지난해 7월 원전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창원시

◆향후 전망
창원의 K-방산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연일 갱신 중이다. 2021년에 1개국 9320억원이었던 수출 실적이, 2022년에는 4개국에 15조2314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현 정부는 2027년 방산 수출 4대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방위산업을 국가전략·미래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수출시장 확대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산업 분야의 경우 신한울 3·4호기가 건설 재개를 앞두고 있고, 범정부 차원에서 원전 수출 확대를 위한 세일즈 외교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원전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포함돼 정부의 친환경 관련 정책자금은 물론 민간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용 후 핵연료처리 시장이 열리게 되면 창원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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