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우리가 사는 세계는 감인토(堪忍土)다
칼럼-우리가 사는 세계는 감인토(堪忍土)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07 15:1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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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우리가 사는 세계는 감인토(堪忍土)다

우리는 무한한 능력을 갖추고 있음으로, 세상의 주인공이 되기 위하여, 이 순간에도 활짝 깨어 있어야 한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자존감을 갖고 굳건하게 살아가자. ‘불식촌음(不息寸陰)’이라,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자. 이 순간의 부정적인 생각은 본래 자신의 모습이 아니다. 이걸 착각하면 괴로움과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먹구름 뒤에는 밝은 태양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천리를 가기 위해서는 망설이지 말고, 첫발부터 과감하게 내딛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며, 해야 할 일이면 당장 착수하자. 하나를 알았다 하여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점차 여러 단계를 거쳐야 마음도 안정되고 향상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감인토(堪忍土)이다. 온갖 고통을 참고 견뎌야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고통의 반대가 평화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면 첫째, 가족 간에도 서로 바른 일만을 의논하자. 둘째, 아랫사람을 아끼고 격려해주자. 셋째, 옛 풍습과 전통을 잘 지키고 보존하며 예의 바르게 살아가자. 넷째, 부모님을 섬기고 어른을 존경하자. 다섯째, 조상님을 잘 받들고 유업(遺業)을 이어가자. 여섯째, 항상 도덕적이며 음란하지 말자. 일곱 번째, 스승을 공경하고, 국법에 어긋난 일을 하지 말자. 그래야 평화롭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다.

부모님과 윗분에게 이긴 사람은 잘난 사람이 아니며, 친구에게 이긴 사람도 좋은 사람이 아니다. 배우자에게 이긴 사람이나, 노부모님을 부양하지 않는 사람은 저질이다. 우리는 미래에 대하여 바른 생각을 일으켜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절대 과음을 삼가자. 술에 취하면 자세가 흐트러지고, 실족하여 넘어질 수도 있다. 과식하거나, 말이 많아지고, 가무로서, 체열이 올라 옷을 벗기도 한다. 정신을 잃고 아무 곳에나 쓰러져 잠을 잘 수도 있으며, 게슴츠레한 눈에 간이 부어 잘난 체 허풍떨며, 추한 꼴로 말다툼이나 도박으로 많은 돈을 잃을 수도 있다. 과음하면 방탕하고 겸손치 못하여 모든 공덕이 사라져버린다. 모두가 진리를 추구하는 정직한 사람이 되어보자.

우리들 삶의 목표는 돈과 권력이 아니라, 상호 간의 신뢰와 믿음 속에서 경험하는 기쁨과 감동이며, 나날이 쌓여가는 지혜와 정신적인 성장이다. 하는 일들이 모두 뜻대로 된다면 좋을 것 같지만, 잘 안되는 일이 오히려 생각의 폭과 마음을 넓혀주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어려운 일이 많을수록 힘든 상황을 돌파해내려는 인내와 용기, 지혜의 자원을 풍부하게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러한 힘과 지혜는 우리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아직 그것을 발견하지 못해서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이것을 심리학적 용어로는 ‘회복탄력성’이라 한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전 국민이 협동하며 살아갈 때 행복이 보장된다. 그래서 시시비비(是是非非), 즉 옳고 그른 것을 따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상대가 신나면 나도 신나고, 상대가 불행하면 나도 불행하고, 상대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한 것.’이다. 남보다 적게 먹고, 적게 자고, 사치 않고,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살아가자. 어렵고 답답한 일일수록 생각을 늦추고,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시간이 해결사여서 잘 버티다 보면 답답한 일도 다 해결된다. 남들이 나에게 배려해준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아가자. 착한 일을 하고도 남에게 인정받거나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없도록 하자. 항상 즐거운 마음, 여유로운 마음으로 긴장을 풀며 자신의 일에서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해 나가보자.

그리하여 날마다 행복으로 충만한, 성공의 뿌리를 내려가자. 그동안 살아오면서 맛본 시고, 달고, 쓰고, 떫고, 매운맛들은 이미 지나간 것들이다. 오직 현재를 직시하고 현재에 충실하며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과 친구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풍부하고 값진 인생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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