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제일 흔한 소화불량, 위염
도민보감-제일 흔한 소화불량, 위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08 15: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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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제일 흔한 소화불량, 위염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위염 및 위암 발생률이 높은 지역이다. 맵고 짠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이며 식사 시간이 짧고, 불규칙한 식생활과 과도한 스트레스 증가 등으로 각종 위장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 검진에서 위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다. 보통 위내시경 검사로 위의 점막 상태를 직접 확인한 후 진단이 내려진다.

위염은 과도하게 많이 분비된 위산이 위벽을 손상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위산이 많아지도록 하는 모든 것들이 위염의 원인이 된다. 한의학적 치료로는 한약과 침, 뜸 등의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볼 수 있다. 위벽을 보호하는 성분의 한약과 증가한 위산을 중화시키는 효능의 한약으로 위점막을 재생시킨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위염은 위장 벽에 쌓인 담적으로 인해 나타나는 담적병의 범주로 보기 때문에 담적 독소를 없애주는 방향으로 한약을 처방할 수 있다. 위장이 약한 체질의 경우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하여 체내 진액을 보충하여 위장에 기운을 더하고 소화력을 강화시키는 한약이 도움이 된다.

침 치료를 통하여 위장 부근의 혈류를 증가시켜 회복을 돕고 혈 자리의 효능을 통하여 소화와 관련된 각 장부를 보호하고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소화와 관련된 혈 자리 기해(氣海), 관원(關元), 천추(天樞), 족삼리(足三里), 삼음교(三陰交))에 침 치료를 한 결과 위산 생산을 감소시키는 약인 라니티딘보다 유효성이 높게 나타났다.

위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재에는 유근피(느릅나무뿌리껍질), 백출(삽주뿌리), 산사(산사자나무열매), 포공영(민들레), 갈근(칡)등이 있으며 구할 수 있다면 차로 끓여서 먹어도 좋다. 차갑게 먹는 것보다는 약간 따뜻하게 마셔야 위장에 자극이 덜하다. 단, 특정 음식도 과하게 섭취하게 된다면 체질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으므로 가까운 한의원에 방문하여 본인의 체질에 맞는 약재에 대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겠다.

이 같은 치료법과 함께 평소 생활 관리도 무척 중요하다. 실제로 위장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매일매일 섭취하게 되는 음식이다. 위장을 예민하게 만드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고 밤늦게 먹는 야식과 과음은 금물이다. 또한 평소에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가지며 매번 먹는 식사량과 식사 시간도 일정한 것이 좋다. 위가 움직이면서 소화를 시키려면 정상적인 위의 용적이 꽉 채워지지 않는 게 좋으므로 과식을 피해야 한다. 만약 과식이 잦아지게 되면 위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무기력해진다.

물은 많이 마시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체질에 따라 적절한 물의 양은 다르다. 몸에 열이 많고 신진대사가 활발한 태음인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소화력이 약한 소음인은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위산이 묽어져 소화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체기가 있을 때 흔히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탄산음료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 위장 건강에는 좋지 않다. 오히려 탄산가스는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기 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심한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 기능을 약화시키고 결국 위산이 역류할 수도 있다. 차라리 탄산이 없는 물이나 따뜻한 차가 더 낫다.

전반적인 몸의 기능 회복을 위해 기초체력을 올릴 수 있는 유산소 운동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게 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위장도 함께 움직여지면서 튼튼해진다. 가볍게 팔다리를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하며 소화에 도움이 되는 합곡(合谷)이나, 내관(內關), 공손(公孫)등의 혈 자리에도 꾸준히 마사지 해 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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