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4⅔이닝 8K 무실점…구원 투수들은 줄줄이 고전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체코와 WBC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체코를 꺾고 한숨을 돌리는 데 성공한 대표팀은 13일 정오 경기에서 체코가 호주를 꺾어주기만을 바라야 한다.
이후 저녁 경기에서 우리가 중국을 제압하면 한국과 호주, 체코가 2승 2패로 맞물려 최소 실점률로 조 2위 자리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12일 오후 치러지는 B조 경기에서 호주가 일본을 이기면 이런 가능성은 사라진다.
경우의 수를 따질 때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가능한 적은 점수를 허용하는 게 중요했다.
앞선 호주와 일본전에서 도합 21실점 하며 완전히 무너진 한국 마운드는 체코전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경기 시작부터 4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고, 5회 선두타자 마르틴 체르벤카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 두 타자를 삼진 처리했다.
박세웅의 이날 투구 성적은 4⅔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이다.
하지만 박세웅 뒤를 이어 마운드를 지킨 곽빈(두산 베어스)은 5회와 6회는 깔끔하게 넘어갔지만, 7회 연속타자 안타를 맞고 위기를 초래했다.
뒤이어 등판한 정철원(두산)은 마테이 멘시크에게 좌익수 쪽 2루타를 맞고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들여보냈다.
7회 투아웃에 등판한 고영표(kt wiz)도 8회 안타 1개를 맞았고, 1사 1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원중(롯데)도 아웃 카운트를 하나만 잡고 1피안타 몸에 맞는 공 1개로 흔들렸다.
8회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용찬(NC 다이노스)은 폭투를 범해 7-3으로 추격하는 점수를 내줬다.
한가지 위안거리라면 앞선 두 경기에서 골칫거리였던 볼넷을 억제한 것이다.
이날 한국 투수들은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고, 몸에 맞는 공 1개만을 허용했다.
호주전에서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3개, 일본전에서 무더기 7볼넷과 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며 자멸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제구력이라는 게 타자 수준에 따라 상대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수들이 좋은 제구력을 보여줬다고 말하기 어렵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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