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 이야기-‘꺼지지 않을 정의의 빛’3․15의거 정신을 기억하며
든든한 보훈 이야기-‘꺼지지 않을 정의의 빛’3․15의거 정신을 기억하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12 16:5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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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경남서부보훈지청 등록보상팀장
김선영/경남서부보훈지청 등록보상팀장-‘꺼지지 않을 정의의 빛’3․15의거 정신을 기억하며

며칠 전 개구리가 잠에서 깬다는 경칩이 지났다. 새로운 계절 봄을 준비하는 3월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념일이 많이 있다. 3․1절, 3․8민주의거 기념일, 3․15의거 기념일, 서해수호의 날이 있다. ‘독립-호국-민주’의 정신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3월이다.

63년 전 1960년 3월 15일, 정․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은 장기 집권을 꾀하기 위해 4할 사전투표, 3인조․ 5인조 공개투표 등 온갖 부정선거를 획책하였고, 이에 분개한 마산 시민들은 옛 마산시청 앞에 모이기 시작했고 시위 인원은 만여 명을 넘을 정도로 불어났다. 일몰 후 시위대와 경찰과 대치 상태가 한동안 계속되던 중 시위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차가 무학초등학교 앞 전신주를 들이받아서 전기 공급이 끊어졌고,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경찰의 총격을 포함한 살상 진압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게 된다. 1차 의거가 발생한 지 27일 만인 4월 11일, 1차 의거 당시 경찰이 발사한 최루탄을 눈에 맞고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면서 시위는 더욱 커졌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4․19혁명을 촉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함으로써 수많은 민중의 피를 대가로 독재정권이 물러나고 민권이 승리하는 역사를 기록하였다.

‘꺼지지 않을 정의의 빛’을 주제로 2023년 3월 15일 10시부터 3․15아트센터에서 기념식이 거행된다. 이 외에도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 3․15의거 기념 대음악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세월이 지나면 많은 것들이 잊혀진다. 그러나 정권의 폭력적인 대응 앞에서도 정의를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외치며 용감히 맞섰던 3.15의거 정신은 앞으로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영원히 밝혀줄 것이다.

“저마다 뜨거운 가슴으로 민주의 깃발을 올리던 그 날, 1960년 3월 15일! 더러는 독재의 총알에 꽃이슬이 되고 더러는 불구의 몸이 되었으나 우리들은 다하여 싸웠고 또한 싸워서 이겼다. 보라, 우리 모두 손잡고 외치던 의거의 거리에 우뚝 솟은 마산의 얼을. 이 고장 삼월에 빗발친 자유와 민권의 존엄이 여기 영글었도다.” 3․15의거탑 탑문에 새겨진 글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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