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터널 운행 중 미등을 켜지도 않고 운행하고 있다
기고-터널 운행 중 미등을 켜지도 않고 운행하고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14 14:5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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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규/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계장
정평규/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계장-터널 운행 중 미등을 켜지도 않고 운행하고 있다

터널에 들어가기 전 미리 라이트를 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운행 방법이다. 터널은 대체적으로 길고 어둡고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주는 공간이 많다. 한번 쯤 긴 터널을 지날 때 언제쯤이면 이 터널 끝이 보일까 조금 더 긴장되고 신경 쓰며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처음에는 사물이 보이지 않다가 차츰 보이기 시작하는 암순응(暗順應) 현상이 발생한다. 시력이 회복될 때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밤보다 낮에 터널 운전을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빛 강도가 강한 상태에서 망막이 순응하여 시감도를 감소시키는 현상.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가면 처음에는 눈이 부시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서 정상적으로 보이게 되는 현상이 명순응, 암순응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

터널 안에서 추월 금지! 이건 다들 알지만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터널을 달릴 때는 ▲속도 감속 ▲차로변경 금지 ▲선글라스 착용 금지 ▲전조등 켜기를 지켜야 한다. 기본적으로 절대로 금지해야 할 행동일 지도 모른다. 이 때문에 운전자가 의도치 않게 과속을 하게 된다면 속도 계기판을 주시하면서 제한속도 아래로 운전을 해야 한다. 또 터널 안은 바깥보다 공기밀도가 높아 운전자가 속도감을 덜 느끼게 된다며, 이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가속 페달을 더 밟는 경우가 많다.

터널 안에서는 일반 도로보다 공기 저항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평소보다 차량이 더 많이 흔들린다고 한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절대 추월 금지 하셔야 한다.

터널 통과 직후 다시 한번 주의! 터널에서 차체가 빠져나올 때 바람의 영향으로 차가 흔들릴 수 있다. 차체가 방향을 심하게 이탈하지 않도록 핸들을 빨리 돌리고 가속 페달을 밟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터널에서 사고가 났을 때에는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고등이나 안내표지를 설치하여 타 운전자들이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터널은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유독가스 등에 주의해야 하며, 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바람 부는 방향으로 이동해야 한다.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터널 운전!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목숨까지 앗아 갈 수 있는 행위이다.

"터널은 일반 도로보다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고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공간이 좁은 만큼 1차 사고가 발생한 뒤 뒤따른 차량이 연쇄적으로 부딪치는 경우도 많다.

햇살이 센 봄·여름에는 터널에 진입하기 전 선글라스를 반드시 벗고 운행해야 한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1~2초 정도 순간적으로 앞이 깜깜해져 위험할 수 있다. 전조등을 켜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자기 운전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내 차를 확인하는데 전조등이 큰 역할을 한다. 도로공사 매뉴얼은 터널을 운행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전조등, 차폭등을 켜야 한다고 명시했다. 또 선글라스를 벗고 앞차와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차선을 바꾸지 않고 운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터널에서 화재가 났을 때는 차량과 함께 터널 밖으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그러나 이동이 어려울 때에는 터널 내 갓길 쪽으로 최대한 차를 세운 후 엔진을 끄고, 키를 꽂아둔 채 차량에서 내려야 한다. 터널 속 대형 사고는 사람 생명과 직결되고 이로 인해 중대한 사고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교통 사고로 인한 화재 시 터널 내 비상벨을 누르거나 비상전화로 화재 발생을 알린 뒤 비치된 소화기나 소화전으로 불을 끄거나 연기를 피하면서 유도등을 따라 신속히 터널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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