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연이 살아 있는 두미섬(頭尾島)을 찾다(2)
기고-자연이 살아 있는 두미섬(頭尾島)을 찾다(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16 14:3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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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철호/시인·수필가
장철호/시인·수필가-자연이 살아 있는 두미섬(頭尾島)을 찾다(2)

이후 어느 문헌에도 기록되지 않고, 검증되지 않는 민간 어원설에 의하면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蓮花世界)의 처음과 끝(頭尾)을 알고자 하거든(欲知) 석가모니(世尊)에게 여쭈어봐라 (欲知蓮花藏頭尾問世尊)’는 불경에서 딴 지명(연화도:蓮花島, 욕지도:欲知島, 두미도:頭尾島, 세존도:世尊島)이라고도 한다. 이 두 설은 이 섬에 절이 있는 곳이라 하여 이 섬의 한 마을 이름을 절개마을이라고 불렀고, 천황봉 아래에서 발견된 금동여래입상 등과 연계하여 보면 어떤 형태로든 불교 색채가 깊은 섬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두미도(頭尾島)의 한자를 풀이해 보면 머리 두(頭)와 꼬리 미(尾)자로 되어 있는데, 섬의 모양이 큰 머리(頭), 섬의 아래 변에 작은 꼬리(尾:독메섬)섬이 달려 있는 모양이다. 그 형상에서 지명(섬 이름 頭尾島)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그 정확한 근거는 없으나 두미도(頭尾島)란 지명은 섬의 모양에 따라 불려진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동안 ‘두미도’라고 불려지게 될 때까지의 명칭의 변천 과정으로 보면 삼국유사(三國遺事) 가락국기(駕洛國記)는 ‘A.D 42년에 6 가야(六 伽倻)가 건국되고, 소가야국(小伽倻國)의 건치(建置)에 의하여 소가야는 9대 왕계에 2현(縣), 6향(鄕), 10부곡(部曲), 18주(州)와 20개 도서(島嶼)를 통할(統轄) 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 20개 도서 중 우리 두미도를 둔미도(屯彌島)라고 최초로 표시되어 이때부터 두미도의 지명 역사가 시작되었다.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시기를 추정해 보면 문헌상 근거는 없으나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한 시기를 추정하면 선사시대 때부터로 보여진다. 집단 마을이 형성되었던 곳에 학교를 건립했는데 그때(1930년대 초 경으로 추정) 이곳에서 선사시대의 패각(貝殼)이 발견되었고, 이어 즐문토기편(櫛文土器片)과 무문토기(無文土器) 및 삼국시대(三國時代) 도기편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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