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환경 이야기-우리집에 어떤 그림을 걸어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까?
치유환경 이야기-우리집에 어떤 그림을 걸어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26 15: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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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부산대학교 생활환경연구소 연구교수
오지영/부산대학교 생활환경연구소 연구교수-우리집에 어떤 그림을 걸어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까?

많은 현대인들은 하루종일 ‘자극’의 환경에서 살아간다. 아침에 일어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버스 또는 지하철을 타거나, 도로를 꽉 채운 자동차 사이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 차선과 신호등 눈치를 보며 출근한다. 출근과 동시에 밀려드는 업무를 정신없이 하다 보면 점심시간이다. 시간에 쫓기며 점심을 먹는다. 다시 업무에 복귀하여 퇴근 시간까지 일을 한다. 또다시 꽉 막힌 도로 위를 통과하여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하면 기진맥진이다. 샤워 후 맥주 한잔에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시청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물론 이와 다른 삶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하루종일 ‘자극’에 노출이 되어 ‘주의’를 집중시키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이러한 ‘주의(Attention)’상태가 지속될 때, 에너지 고갈이 나타나게 된다. 에너지 고갈상태의 현상으로 스트레스, 우울증이 될 수도 있고, 번아웃 증후군이 될 수도 있다. 에너지 고갈상태를 충전시키기 위해서 ‘주의력 회복’이 필요한데, 주의력 회복을 위해서는 ‘회복환경’에 노출되어야 한다. 많은 학자들은 이 회복환경에 가장 부합한 것으로 ‘자연환경’을 말하고 있다.

자연환경에 노출된다는 것은 ‘햇빛’과 ‘자연물’의 자극을 받는 것을 말한다. 하루 30분 이상 햇빛에 노출될 때,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리우는 ‘세르토닌’이 분비가 되고, 스트레스 및 우울증 완화와 숙면에 도움을 준다. 매년 산림청에서는 국민의 건강과 심리회복을 위한 ‘숲치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식물을 관리하면서 신체적, 정신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원예치료’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매일 자연환경에서 30분 이상 산책을 하며 주의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은 방법이지만, 시간에 쫓기며 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루 30분 이상 자연환경에서 산책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나의 일상에서 잠시나마 ‘주의력 회복’을 누리려면 공간을 어떻게 스타일링하면 좋을까?

누구나 나의 공간에 아름답고 멋진 그림 액자를 설치하고 싶어 한다. 과거에는 그림이 수집가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은 매년 열리는 아트페어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을 볼 때 일반대중들도 그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나의 개인적인 공간 또는 다수의 대중이 이용하는 공공공간에 그림을 설치해야 할 때, 그리고 그림을 통해 작은 마음의 쉼을 얻고 싶을 때 어떤 그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식물 그림이 있는 병실과 도시 그림이 있는 병실이 있다. 각각의 병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스트레스를 조사한 결과, 도시 그림의 병실보다 식물 그림의 병실의 환자들의 스트레스가 낮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기관지 내시경 시술을 받는 환자의 침대 옆에 자연 시각물을 설치하고, 시술 전후에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었더니 통증 감소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각각의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

식물 그림 또는 자연과 관련된 시각물이 스트레스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일에 치여 숨이 가쁘고 답답할 때, 잠시 눈을 들어 쉬고 싶을 때 꽃이나 식물 또는 자연풍경이 담긴 그림이나 사진을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설치한다면 나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공간에 그림을 걸고 싶지만, 어떤 그림이 좋을지 고민 중인 분들은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 ‘자연’을 주제로 하는 그림은 어떨지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을 듯하다. 내가 좋아하는 꽃과 나무를 주제로 하는 그림 또는 사진, 여행 중 만났던 멋진 자연풍경을 담은 사진 등 소소하지만 가장 가까운 일상 공간에 이러한 그림(사진)을 하나씩 놓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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