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터널 속 조명등 알아보기(2)
기고-터널 속 조명등 알아보기(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3.28 16: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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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평규/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계장
정평규/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계장-터널 속 조명등 알아보기(2)

주황색 램프는 터널에서 긴급 대피 시 대피소의 표지판을 잘 보이게 해 주는 역할도 한다. 터널은 길고 환기가 원활하지 않아서 차량 사고나 화재 발생 시 연기가 잘 빠져나가지 못해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이기 쉽다. 이때 대피 구역이나 긴급전화의 표시를 쉽게 인식하는데 단색광의 주황 불빛이 도움을 준다.

나트륨램프가 사용되는 이유는 상당히 과학적이다. 그러나 그러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이유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터널의 램프가 모두 LED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기존 나트륨램프의 경우 색의 차이는 있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주황색의 터널 램프가 빨간색의 자동차 브레이크 등과 혼동되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도로공사가 고지한 LED 램프 기준은 '총 3km 이상의 터널'이다. 실험에 따르면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도로 환경에서 사방이 막힌 터널로 진입 후 3km 이상의 거리를 운전하는 경우 운전자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짧은 거리의 터널이라면 주황색 불빛이 운전자의 긴장감을 높이지만 3km 의상의 거리를 가진 터널을 지난다면 졸음운전을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 운전자의 시선을 끄는 무지개색의 LED 조명 터널도 등장하고 있다.

LED 조명의 긴 예상수명도 교체의 원인이다. LED 조명을 24시간씩 사용 시 예상 평균 수명은 약 5.7년으로 나트륨램프의 1.36년보다 약 4배가 길다. 유지와 보수 비용이 줄어들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더 이익이다. LED 램프는 별도의 밝기 조절도 가능하다. 낮에는 조명을 밝기를 높여 터널 속의 상황을 진입 전에 더 잘 보이게 만들 수 있고, 밤에는 밝기를 낮춰 진입 시 운전자의 눈부심을 줄일 수 있다.

주황색 불빛에는 운전자의 집중도를 높이고 위급 상황 시 사고인지를 빠르게 만드는 등의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조명을 설치하더라도 결국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안전 운전 습관이다. 터널 속에서는 차선 변경을 자제해야 하고 차량의 속도를 규정 속도에 맞춰서 안전한 운행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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