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버스킹하는 꽃그늘 아래!(Under the shadow of the busking flower)
도민칼럼-버스킹하는 꽃그늘 아래!(Under the shadow of the busking flower)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09 14:50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
안정애/작가·통영 한려초등학교 교사-버스킹하는 꽃그늘 아래!(Under the shadow of the busking flower)

온 천지가 꽃 사태다. 흰 꽃! 벚꽃이 한창이더니 이제는 꽃비로 만난다. 하롱하롱 떨어지는 꽃잎과 함께 더워지니 이제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더 밝은 꽃 빛깔 꽃그늘 안에 들어선다. 그 정서에 내 몸과 마음이 열린다. 밤 벚꽃에 취해 좋은 그대의 눈빛과 강렬한 꽃향에 심취했던 그날의 4월의 봄밤은 잊을 수 없다. 그와 걸었던 꽃그늘 아래에서 함께 속삭였던 추억을 소환하니 그가 간절히 보고 싶다.

인생을 사노라면 울컥 토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한 감성에 이성을 조화롭게 하려고 고통과도 같은 칠흑과 같은 밤을 지새우기도 한 적이 많다. 그러나 현실 시점에서 정서와 인지를 가다듬어 본다. 하얗게 밤을 지새우게 될 때 위로가 된 유일한 친구! 노트북을 꺼낸다. 따스한 차 한 잔을 벗 삼아 읽기와 쓰기로 승화한다. 그리고 몰아지경에 들어선다. 자기조절 능력은 다른 키워드로 인지와 정서로 설명하면 좋을 것이다. 더 좋은 말은 메타인지이기도 하다. 결핍에서 오는 순수한 마음일 것이다.

하트모양의 진주알 머리핀을 여친에게 주려고 만지작거린다. 벚꽃잎을 여자친구에게 건넨다. 알림장을 검사하려고 궤간 순서를 한다. 그 진주알 머리핀이 안경을 낀 가장 키가 큰 여자아이 손에 있다. ‘그래 너희들에게 알맞은 순수한 마음, 참 좋고도 좋을 때로구나!’ 점심때 운동장에서 놀다가 벚꽃잎을 꺾어 그 아이게 전하는 A는 뿌듯한 심경이다. 전달받은 B는 어느새 기분이 좋아 ‘기쁨’이라 표한다. 국어 시간에 마음 나누기 활동에 알맞은 감정 표현 언어를 그대로 붙임 딱지로 붙인다. 얼굴이 넓적한 모습은 A이다. 안경을 쓴 자신에 기쁨 딱지가 B에게는 ‘포근하다’ 딱지가 붙는다.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간 A의 책상을 정리하고 살피니 그러한 뉘앙스로의 쪽지들이 계속 남긴다. 심지어 야생화의 소소한 작은 꽃잎도 올려져 있다. 너무 이쁜 순수한 사랑의 잔물결이 넘나든다. 그 후 가방을 정리 후 집으로 갈 무렵 B는 A에게 ‘그곳에 꼭 기다려!’라고 강하게 소리를 전한다. 이 모습은 초등 2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어! 뭐지?’ 다소 놀랍다. 널 부르진 교실 정리와 바닥을 청소하려던 일을 미루고 보건 선생님을 찾는다.
A의 책상 위에 붙여진 3~4일간의 쪽지와 여러 가지 정황을 잘 정리하여 상담 차원에 들린다. 보건 선생님은 아니나 다르게 지금 ‘Fall In Love’라고 한다. 그냥 그렇게 순수하게 흘러서 가야 하는데 요즘은 Open된 경로가 너무 많아 자칫 더 나쁜 쪽으로 진전되어 10대에 감당 안 될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실제 체험담을 전해준다.

학교폭력이 저 연령층화 되듯 이러한 현상도 급속하게 변화 속도가 저연령화로 일어나는 일이라 한다. 어느 전임지에서 야외체험학습을 가는데 걷는 것이 힘겨워 바위에 걸터앉을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같은 남자아이가 살포시 와서 서로 맞대응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그 후 여자아이의 수상한 행동을 깊게 길게 관찰 후 담임교사와 라포(Rapport) 형성 후 매듭진 일을 전한다. 마침 상담주간에 ##엄마와 **엄마와 대화를 충분히 나눌 기회가 있었다. 역시 나의 추측이 맞았다. ##는 아버지와의 최근 정리로 한부모 어머니가 양육한다. 주의 산만하고 다소 정서가 덜 정돈이다. 학습에는 흥미가 없고 잦은 배 아픔과 기분이 안 좋은 것을 호소해 보건실에 자주 드나들었다.

“우리 사귀자! **야!” 그 말을 들은 **는 기분이 좋다. 그러한 공허한 마음을 받아주는 **이 ##에게는 힘이 된 것이다. ‘그래 어른의 시각에서 오(과)판단은 하지 말자.’ 순수하게 보자. 그리고 관심과 사랑의 시각에서 보호자와 더 많은 상담과 대화로 임하자. 어른이든 아이든 ‘하지마’라 하면 분명히 불상사가 일어난다. 지·조·평·판(지도,조언,평가,판단)로 접근하면 역작용이 된다. 그 아이의 마음에 들어간다. 어느 학자가 말한 것처럼 ‘완벽주의가 되려고 하지 말고 경험주의’로 접근하라는 기법을 되짚는다.

밤 벚꽃 핀 그날 밤의 나만의 로맨스를 떠올리면서 그러한 감성에 존중하되 승화 기법을 나누자. 때마침 점심시간에 운동장에서 꽃그늘 아래 버스킹에 동참한 노래하는 미소 띤 두 얼굴이 예쁘다. 그대로 인정한다. 그리고 관심과 사랑으로 살피자.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전자책 사랑의 마가레트, 전자책 순무와 긴무 사이, 전자책 쓰담쓰담,루더베키아, 행복 꽃!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