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황매산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 흔적이
기고-황매산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 흔적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09 14:5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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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
이한석/합천녹색꽃화원 대표-황매산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 흔적이

황매산은 소백산맥에 속하는 고봉으로 선비를 많이 배출한 유서 깊은 합천군 가회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1983년 합천군 군립 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 정상의 높이는 해발 1113m로써 날씨가 쾌청한 날에는 저 멀리 가야산과 덕유산 그리고 지리산, 합천호가 보이는 일명 영남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 이런 고산지대에서 국내외적인 유명세와 함께 합천의 보물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황매산 철쭉제와 억새풀 축제가 오늘날까지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이 두 유명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여건과 기반이 전두환 전 대통령 때문에 구축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것 같아 무척 아쉽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제5공화국 시절 전두환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하던 중에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초원 위에 젖소들이 무리를 지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어느 낙농대국의 목장 광경을 목격한 후 우리나라에도 전국 각도에 1개소씩 대규모 낙농단지를 만들어 낙후되어 있는 국내 낙농업 발전을 도모하라는 특별 지시를 했다.

당초 황매산은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잡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던 만큼 당시 대한 지적공사 직원들이 전체 면적(180헥타르)과 입주 농가별 면적 경계 측량을 하다가 돌아 나올 길을 잃어버려 장시간 숲속을 헤매며 고생한 일도 있다. 그리고 만남의 광장에서 현장까지 좁은 산길이었던 것을 넓게 확장을 하면서 개인 토지 소유자를 끝내 찾지 못해 그대로 밀어붙였다가 한참 후에 검찰에 고발을 당해 불려가서 혼이 난 일도 있었다.

필자는 그 당시 합천군청에서 본 낙농단지 조성 업무를 담당하여 황매산 현지까지 왕복 약 100리길을 90cc 구형 오토바이로 수년간 출퇴근하는 어려운 역경 속에서 입주 농가들과 함께 대규모 낙농단지를 조성했다. 오늘날 황매산에서 봄에 열리는 철쭉제의 주 소재인 철쭉 군락지는 당시 바로 옆에 있던 목장의 수십 마리 젖소들이 수년간 사시사철 철쭉 사이의 잡풀과 잡나무들까지 깨끗하게 뜯어 먹은 후 자연스럽게 독이 있는 철쭉들만 남겨 놓은 지역이다. 한편 그 당시 젖소들의 배설물은 자연적으로 철쭉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는 거름 역할을 해 철쭉 군락지 형성에 상당하게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을에 열리는 억새풀 축제의 주 소재인 억새풀 평원은 당시 국내 낙농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게 되자 목장주들이 목장을 폐쇄하게 되면서 초지를 장기간 방치하는 바람에 억새풀들이 득세하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까지 서술한 내용을 종합 판단해 보면 당시 전두환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황매산에 180헥타르(54만 평)의 대규모 낙농단지를 만들면서 협소한 진입로를 확장하고 장거리 구간에 전기를 인입하는 등 가장 핵심 기반을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황매산에서 아름다운 철쭉제와 억새풀 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황매산에서 열리고 있는 두 축제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회를 통해 더 붙이고 싶은 것은 전두환 대통령 정부가 합천댐을 건설함으로써 만들어진 아름다운 100리 벚꽃길 위에서 이미 전국 대회로 자리 잡은 ‘합천 벚꽃마라톤 대회’도 전두환 대통령의 흔적이다.

결론적으로 오늘날 국내외적인 유명세와 합천의 보물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황매산 철쭉제와 억새풀 축제’와 이미 전국에 합천을 대표하는 대회로 알려져 있는 ‘합천 벚꽃마라톤 대회’ 그리고 영상테마파크와 황강변에서 열리고 있는 모든 축제들을 우리 합천인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흔적으로 기억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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