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 이야기-임시정부와 의열단, 그리고 영화 밀정
든든한 보훈 이야기-임시정부와 의열단, 그리고 영화 밀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10 16:03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상호/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
박상호/경남서부보훈지청 보훈과-임시정부와 의열단, 그리고 영화 밀정

4월 11일, 올해로 임시정부 수립 103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영화에 관심이 많아 항상 취미로 영화를 보곤 하는데 제가 일하는 국가보훈처에 관련하여 항상 ‘보훈’이라는 말이 무엇이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제가 관심 있어 하는 ‘영화’로 보훈을 독자 여러분과 지역민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국가보훈처의 ‘보훈(報勳)’이란 1919년 4월 11일 안창호, 이승만, 여운형, 김구, 김규식 등이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수립하는 등의 활동을 기억하고 미래세대에 그 의미를 전달하는 활동을 ‘보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일 강제 병합 전후 해외로 흩어져 민족의 독립을 모색한 독립운동가들은 차츰 중국 상하이를 활동의 중심지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의 조계(租界)가 있어 일본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이죠. 3·1운동이 일어나자 이곳에 결집돼 있던 독립운동가들을 중심으로 민족독립의 불길을 확산시키기 위한 정부수립 계획이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비로소 1919년 4월 13일 상하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설립이 선포되었습니다. 한민족의 정통을 계승한 정부이자 헌법과 의회제도에 기초한 민주공화정 정부였습니다.

임시정부는 기관지 독립신문을 발행하는 한편 육군무관학교를 설립하고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와중에 임시정부의 비밀 군사 조직인 의열단이 결성되고 이러한 의열단과 관련된 배경이 ‘영화’ 밀정의 주요한 내용입니다. 의열단의 활동을 추가 설명하면 임시정부의 비밀 군사 조직으로서 일제 고관 암살, 관공서 폭탄 공격 등의 무장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 대표적인 활동으로 1923년 1월 12일 의열단원 김상옥 의사가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지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열단의 활동의 기초에는 임시정부가 있었고, 이러한 임시정부의 수립을 계기로 우리가 지금의 빛나는 대한민국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올해로 10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을 매해 기억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 영화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면, 영화 밀정은 스릴러 장르로서 김지운 감독의 미장센을 잘 느낄 수 있는, 영화 내적으로 봐도 수작이자 그 주제 또한 너무나도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큰 의미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이정출’역에는 국민배우인 송강호씨가 연기하였습니다. 주인공은 조선인 출신인 일본 경찰로 출세의 길과 독립운동의 길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렇다면 왜 하필 이러한 역할을 감독은 국민배우인 ‘송강호’에게 맡겼을까요. 그건 송강호씨가 연기하는 ‘이정출’이라는 인물이 우리나라의 당시 대다수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조건적이고 슈퍼 히어로 같은 독립운동가의 모습도 있었겠지만 사실 그 당시 상황에서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일제의 탄압하에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살 것인가 독립운동의 험난한 길을 갈 것인가를 수도 없이 고민을 했을 것을 영화는 말하고자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주인공 ‘이정출’이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기도 하고요. 과연 영화의 주인공 ‘이정출’은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요? 이렇게 좋은 영화 한 편을 독자 여러분과 지역민들께서 보시고 103주년 맞은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을 잠시나마 기억하고 그때 치열했던 우리 선조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