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석/합천 수필가
이호석/합천 수필가-합천 벚꽃 마라톤대회에 참가해보니(1)지난 4월 2일 일요일 오전 제22회 합천 벚꽃 마라톤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 각 지역 74개 클럽을 포함하여 만2000여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번 대회는 개최 이후 최고 많은 인원이 신청한 것이다.
내가 이 대회에 직접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9시에 본 행사가 계획되어 있어 8시가 조금 지나 출발지 합천공설운동장으로 나갔다. 이미 운동장 주변 주차장은 모두 만원이고, 주변 간선도로변에도 3, 4백 미터씩 주차하고 있다. 차를 타고 현장 가까이 갔으나 주차할 곳이 없어 다시 돌아 나와 수백 미터 떨어진 도로변에 차를 세워 놓고 걸어갔다.
운동장은 한마디로 광활한 청춘의 무대다. 고령화가 심한 우리 지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으로 가슴을 설레게 한다. 그 무리 속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활력이 솟는 것 같다. 주변에 활짝 핀 벚꽃 잎들이 수시로 바람을 타고 운동장으로 날아들며 ‘벚꽃 마라톤대회’에 걸맞은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참가자들을 둘러본다. 젊은 부부와 자녀들이 함께 온 가족들, 또래들끼리 참가한 청춘 남녀, 각 지역 동호인 단체들, 개별로 참가한 청·장년 등 전국의 마라톤 마니아와 동호인이 총출동한 것 같다. 참가자 대부분이 8시 반 이전에, 공설운동장에 도착하여 몸을 풀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 모두가 신청 코스에 달릴 각오와 자신감이 넘치는 여유 있는 모습들이다. 나는 비록 최단 거리 5㎞ 코스에 신청하였지만, 참가한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9시에 대회가 시작되었다. 군수, 군의회 의장의 간단한 인사가 끝난 다음, 풀코스, 하프 코스, 10㎞, 5㎞ 코스 순으로 조금씩 시차를 두고 출발한다. 출발점을 서서히 빠져나온 선수들이 운동장 밖을 벗어나면서 좀 더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마치 자동차가 막 시동을 걸고 서서히 출발하다가 차츰 속도를 내는 모습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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