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게으름과 인색함은 실패를 부른다
칼럼-게으름과 인색함은 실패를 부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18 16:0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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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게으름과 인색함은 실패를 부른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삶이 공개되면 여러 비난을 받게 되고,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공개적으로 살면 너무나 편안하다. 필자는 휴대폰 비밀번호도 없다. 문자나 카톡을 아무나 볼 수 있다. 비밀 없는 삶은 행복하다. 불교는 수행과 실천이 하나기에 자신이 행한 모든 언행에 자신이 책임을 진다. 공개적 삶은,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의 비난과 비판도 솔직하게 받아들일 용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능히 참을 줄 아는 사람만이 위대한 힘을 가진 성자이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거듭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자 노력하지만,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 물불 가리지 않는다면, 삼세(三世)의 인과(因果)가 따르기 때문에 무모한 삶이 된다.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인정을 베풀며 사는 삶이 “복 받는 삶”이다. 나의 좋고 싫은 것은 고락의 인과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 이걸 알면, 조용한 마음으로 평화롭게 살 수 있다.

성공하여 잘 살고 싶거든 성공만 바라지 말고, 성공할 수밖에 없는 노력부터 받쳐야 한다. 실패자들은 노력도 하지 않고, 성공자들이 실천해온 노력의 과정도 본받지 않는다. 부자가 되어서 좋은 집, 고급 승용차, 부동산, 빌딩 소유자가 되고자, 물질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힘들고, 고생스러운 노력에는 등을 돌린다. 그것이 욕심이다. 성공자들도 처음에는 평범했다.

그들이 성공하기까지,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고,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고, 그들의 삶을 본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력은 안하면서 성공만 바란 것은 무지요, 탐욕이며, 양심에 털 난 행위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면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여든다. 모든 일은 다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내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여들수록,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력한 경쟁력이 발휘되어 사회적, 경제적으로 성장하는 힘이 된다. 거지라도 얕보지 않는 것이 성공의 첫걸음이다.

무례하고 잘난 척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등 돌리게 된다. 남 잘되는 것 배 아파하는 심보라면 나도 망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나에게 피해당한 사람들은 그걸 가슴 깊이 기억해 두었다가, 때가 되면, 한 마디라도 내가 망하는 쪽으로 거들게 된다. 인색한 사람은 부모, 형제에게도 돈을 쓰지 않고, 자신에게까지도 인색하다. 성공하려면 베푸는 마음부터 길러야 한다. 후손들을 위해서라도 복 짓고, 공덕 닦는 선업의 유산을 물려주도록 하자.

많은 재산을 모았지만, 자식들에게 인색한 정신 유산을 물려준다면 가난을 물려준 것만 못하다. 인색한 사람은 많은 재물을 축적해 온 동안, 인심을 잃어버려, 결국 실패가 따른다. 후한사람 주변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들기에 성공이 뒤따른다. 나만 잘살려 들면 분명 한계가 온다. 주변에 협조해줄 사람이 없으면 한 번 잘못 삐끗하면 그동안의 삶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두 눈 크게 뜨고, 부지런히 일하고 베풀며 살아가자. 실패는 게으름과 인색함에서 온다.

지금 할 일을 미루면 당장은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후회뿐이다. 출근을 미루면 근무성적이 나빠지고, 운동을 미루면 건강이 나빠지고, 할 일을 미루면 환경이 바뀌어서 문제가 생긴다. 게으름은 문제가 점점 쌓여가고 있지만, 본인은 그것을 느끼지 못하여 세월이 흐를수록 남들과 엄청난 격차가 벌어진다. 큰소리치고 살던 사람이 갑자기 망하고, 소식이 없는 경우, 그는 인색한 사람이었다. 세상에는 좋고, 싫고, 나쁜 것이 없다. 좋은 만큼 싫고 나쁘고, 싫고 나쁜 만큼 좋은 것이다. 이것이 만고불변의 인과법칙이다. 인색한 사람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소심해져서, 의심·시기·질투심이 강해진다. 그러면 강자 앞에서는 비굴하고, 소심해지며, 약자에게는 냉혹하게 굴기 쉽다. 성공과 실패는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지금의 생활을 뒤집어엎고, 비밀 없는 공개적 삶으로 전환하여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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