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다른 눈으로 세상 읽기 -발로 뛰는 행정
김성진의 다른 눈으로 세상 읽기 -발로 뛰는 행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19 16: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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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진주문인협회 회장·시인·수필가
김성진/진주문인협회 회장·시인·수필가-발로 뛰는 행정

지난 10일, 본지 첫 면에 진주시와 사천시의 현안과 관련된 소식이 나란히 실렸다. “진주시장 국토부에 현안 건의”라는 소식과 “사천시의원들,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 촉구”라는 소식이다. 기사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면, 먼저 진주시 관련 기사는 진주시장이 국토부장관을 직접 찾아가 정촌·축동 간 우회 국도 조기 개설의 필요성과 지역 성장 거점인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건의했다는 내용이다. 다음 사천시 관련 기사는 사천시의원들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우주항공청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이다.

시장이든 시의원이든 각 지역 현안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묘한 차이가 있다. 직접 만나 준비한 자료를 토대로 결정권자를 설득하는 것은 최소한 검토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정권자도 없는 곳에서 자기네들끼리 궐기하듯 회견을 하는 모습은 시민의 눈엔 진정성도 설득력도 없어 보인다. 필자의 표현에 다소 어폐가 있을지 모르지만, 안방인 시청에서 기자 몇 명 불러놓고 보여주기식 폼을 잡았다고 해서 중앙의 힘 있는 분들에게 그 마음이 얼마나 전달될지 의문이다. 물론 대통령의 공약사업인 만큼 언젠가는 통과할 가능성은 크다.

기자회견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불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당장 힘을 보태야 하는 지역 국회의원이 불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어 구심점을 잃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빠른 통과가 그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간절한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국회의장이든 장관이든 직접 만나 빠른 통과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딸 수 있다는 말처럼.

얼마 전 “발로 뛰는 행정을 잇고 있어 시민들의 호응이 최고”라는 사천시장의 기사를 본 적 있다. 환경미화원 체험에 이어 시내버스 환승을 직접 체험하며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에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진정성 담긴 소통 행보가 시민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제 좀 더 큰 현안을 가지고 국회든 정부 부처든 힘 있는 기관을 상대로 더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펼쳐주었으면 한다.

진주시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국토부장관을 만난 것 외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지역경제정책관을 직접 만나 진주시에서 추진하는 미래항공교통(AAM) 산업생태계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사업 추진을 건의한 데 이어 13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청장을 만나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인 정촌에 화석 역사공원 조성과 화석문화재 수장시설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언급하며 ‘국립지질유산센터’의 진주 건립을 건의했으며 또한 진주성 서문 진입로 개선과 진주대첩 순의제향의 국가 제향으로 승격도 건의했다. 문화재청장은 이 자리에서 “화석문화재 통합관리 시설의 필요성은 청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다른 건의사업과 함께 관련 부서에서 잘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발로 뛰는 시장의 시정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 자랑스럽기조차 하다. 어떤 사안이든 철저한 자료 준비로 결정권자를 설득하면 못 해낼 일이 없다. 행정도 결국 발로 뛰는 것이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가장 효율적 방법을 찾아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 예산 확보를 위한 지역의 과제를 적극 찾아내고,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어야 한다. 정책권자나 결정권자를 직접 만나 설득하는 것만큼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 성숙한 지방자치 시대, 초심을 잃지 않는 시장에게 응원을 보낸다.

월요일, 본지 신문을 펼쳐 들고 읽는다. 3면의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진주시장, 행정안전부 찾아가 남부지역 정주권 개선을 위해 국비를 요청했다”는 소식과 “사천시의회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강력히 규탄하며 결의했다”는 소식이 나란히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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