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일그러진 인간상
아침을 열며-일그러진 인간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4.27 16:1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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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일그러진 인간상

오월의 신록이 눈부시고 약동하는 오월의 태양이 눈부시다. 거짓말처럼 땅 속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었던 생명들이 깨어나 잿빛 겨울을 털어내고 온갖 꽃을 피우더니만 그 꽃들도 화르르르 바람에 져버렸고,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들 주름은 펴질 줄 모르는데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들 재산은 구름빵인 양 불어난다. 상위 1%는 18억 이상을 일 년에 번다는데 국가의 부채와 가계부채는 일 년 나라 살림의 두, 세배. 시한폭탄이란다.

포퓰리즘에 맛들인 야권과 좌파 단체들은 혈세 보따리를 더 많이 풀어야 한다는데, 표만 얻으면 나라 살림이 구멍 나도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대표적 기업인 삼성, SK, LG는 창고마다 재고품이 산을 이룬단다. 자동차와 방산 무기, 원전에서 그나마 숨통이 트이고 있으나, 기업들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아서 국민의 허리가 새우등이 되고 있지만, 야당이라는 사람들과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조 단체에다가 사회주의를 닮은 수많은 단체들은 사사건건 정부의 정책을 발목 잡고 삿대질하며 전진하지 못하게 한다.

악법을 양산해도 쪽수가 밀리니 막을 방도가 없다. 기울어진 저울추의 사법부도 결정적 순간엔 그들편이다. 오공 세력이 저지른 5.18민주항쟁에 무임 승차한 586세력의 정치권 지배는 오래 지속되고 있어 정권이 바뀌었지만 폐단은 지속되고 있다. 새마을운동의 산업화 주역들이 부국강병의 초석을 다졌으나 단물은 좌파들이 챙겼다. 무소불위의 민주화 망치는 만능이었다. 입으로 사는 정치꾼들, 의원 나리들 재산 신고에 수십억 안 가진 이가 몇이나 있던가? 후려치고 빼앗고 부정한 짓거리 했어도 정치 탄압이란 요술 방망이가 그들에겐 있다.

이역만리 탄광에 광부로, 말도 안 통하는 간호사로, 원양어선 선원으로, 열사의 땅에서 건설노동자로 피눈물 쏟았던 산업화 주인공들은 지금 요양원이란 곳에서 쓸쓸히 져가고 있다. 구국의 전선에서 실낱같은 나라의 운명을 지켜 낸 용사도 있고, 생명 수당을 바쳐서 조국을 부흥시킨 월남전 노병도 있지만, 그들은 소리 한번 질러보지 못한 민주화의 희생물이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받는다’했듯이.

시골에 전기가 없고 신작로에 먼지가 폴폴나던 유년시절로 되돌아 가고픈 꿈을 꾼다. 놀이기구 없어도 산으로 들로 천방지축 뛰어다니며 까르르 얼마나 웃고 행복했던가! 집집마다 끼니가 걱정이었어도 도란도란 이웃끼리 네것 내것 나누며 정을 주고 받았다. 요즘은 산골이나 도회나 배불러 병이 나지 배곯지는 않는다. 남아서 버릴지언정 서로를 외면한다.

극심한 이기주의는 타인을 짓밟고도 범죄 의식도 없다. 향락으로 양심을 잃어버리고 산다. 뜻대로 안 된다고 남의 생명을 빼앗고 극단 선택을 하는데, 왜 인성이 그토록 메말라 갈까? JMS라는 광신도 집단, 무슨 목사, 무슨 땡중 등등. 일그러진 사이비 종교인, 방탕한 연예인, 재벌가 자녀, 운동 선수들의 추악한 소식이 우리를 절망케 하는 오늘이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더 많아 세상이 잘 굴러가리라고 위안을 삼아 본다. 이 눈부신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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