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나쁜 인테리어
진주성-나쁜 인테리어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03 15:4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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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나쁜 인테리어

카페 인테리어 중 가장 실효성 없는 인테리어라 함은 천정 및 벽면 전체 노출에 통유리로 된 곳이다. 손님들이 예쁘고 깔끔하다고 할 수 있지만, 흡음이 되지 않아 손님들의 작은 귓속말조차 가장 먼 구석진 곳까지 다 들리기 때문이다. 흡음이 되지 않는 곳은 소리가 소음이 되고 찾아오는 손님들 시끄러워 두 번 다시 찾지 않고 근무하는 사람들조차 소음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카페 인테리어를 눈에 보이는 것만 해서는 안되고, 보이지 않는 것에 신경을 써야 단골손님과 충성고객을 늘릴 수 있고 일하는 사람들도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다.

사장은 돈을 써야 할 곳과 쓰지 말아야 할 곳을 명확히 해야 한다. 써야 할 곳을 아끼다 보면 두 번 공사해서 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쓰지 말아야 할 곳에 지출해서 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카페 실내외를 꾸미면서 식물과 나무에는 지속적인 투자와 비용을 써야 한다. 매년 변하지 않는 인테리어는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지루하거나 물리게 느껴질 수 있어서 카페 외부에 나무를 심거나 실내에 화분을 두어 가꾸게 되면 계절마다 자라는 모습과 피고 지는 모습들로 인해 변하는 실내외 인테리어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기운이 없는 카페는 손님이 알아본다. 카페 사장의 인사하는 목소리와 눈빛에서 그 전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고, 싱싱하게 자라는 식물 화분을 보면 사장의 부지런함과 생기를 느낄 수 있다. 죽어가는 화분에서는 게으름과 나태함이 그대로 음식과 음료에서 느껴질 수 있기에 죽은 식물은 곧바로 교체해야 하고 화분 들여놓고 식물 교체하는 비용에 대해 아끼게 되면 그 가게는 오래가지 못한다.

카페는 오감을 즐기는 곳이다. 향기로운 커피 향과 편안한 소리와 볼거리, 그리고 모든 조화에서 느끼는 편안한 분위기가 함께 되어야 더 맛있는 차의 맛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커피만 잘해서는 장사하기 어렵다. 커피도 잘하고 자주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컨셉을 갖추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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