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운전 시 주의해야 할 약물
건강칼럼-운전 시 주의해야 할 약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07 15:2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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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드림 CIS 전무이사·의사
정수연/드림 CIS 전무이사·의사-운전 시 주의해야 할 약물

코로나 이후 야외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운전을 하는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사고들이 우리를 가슴 아프게 만든다. 특히 여름철 빗길 사고는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통계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9위를 차지하고 있고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2735명이다.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가 5.9명으로 OECD 평균 4.7명보다는 1.3배 높은 수준이고,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OECD 평균 0.8명보다는 1.4배 높은 수준이다. 유형별 교통사고 사망자는 고령자 사망지수 46%, 보행자 사망지수가 34.1%로 전체 사망원인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30~40대의 하루 평균 의약품 복용량은 1.7개였으나, 60대 이상은 하루 평균 8.7개의 약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는 약물의 가짓수가 많으면 약물상호작용으로 인해 운전자의 상태에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중 졸림 부작용이 있는 약물은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졸림 부작용이 있는 약으로는 기침 가래약인 코데날정, 수면유도제인 졸피뎀,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코데날정의 허가사항을 보면 졸음이 올 수 있으므로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 시 주의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다. 졸피뎀의 허가사항에도 약을 복용한 경우 낮에도 졸릴 수 있으므로 넘어질 위험이 있고 자동차 운전을 하거나 기계를 작동하는 경우 특히 주의하라는 문구가 있다. 일반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수면 유도제인 경우에도 전문의약품에 비해 부작용은 적지만 주의는 여전히 필요하다.

먼저 전문의약품 대비 긴 혈중 반감기에 유의해야 한다. 복용 후 1~4시간이 지난 후에야 최대 혈중농도에 도달하며 반감기는 무려 5~12시간에 이른다.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들기 전 복용할 경우 다음 날 오전까지 약효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날 아침에 시험이나 미팅 등 중요한 일정이 있다면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은 머리가 무겁고 몽롱함을 느낄 수 있다. 아침 운전도 주의해야 한다.

보통 알레르기약으로 사용하고 있는 항히타민제도 심한 졸음 유발 부작용이 있어 운전 시에는 조심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 성분인 ‘디펜히드라민’이 든 약물을 먹고 운전하면, 혈중 알코올농도 0.1% 상태의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밖에도 우울증약, 당뇨병약, 진통제 등도 운전자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약들은 졸음, 시야장애,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켜 운전을 방해하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운전하기 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면, 자신의 질병 상태, 약물 포장지에 적힌 주의 사항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졸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의 문구가 적혀있는 것은 되도록 운전 후에 먹는 게 안전하다. 나이가 많을수록 복용하는 약물도 많아 주의해야 한다. 질병 상태와 약물에 대해 최대한 고려를 해서 운전을 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면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휴게소에서 잠깐 잠깐씩이라도 휴식을 취하면서 안전 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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