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사장의 무기력!
진주성-사장의 무기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08 15:55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사장의 무기력!

어린이날부터 내린 폭우로 매장 곳곳에 누수가 생겨 쓸고 닦으며 지붕 방수작업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운영하는 매장이 넓고 클수록 일은 많아지고 그만큼 어려움도 증가한다. 사람 고용하는 것이 힘들어 혼자 장사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없다. 1인 매장은 급한 일이 있다면 문을 닫아야 하고, 혼자 모든 일을 다 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매장은 작은 매장대로 고충이 따른다.

직장생활을 하다 사표를 던지고 사장이 된다고 할 때는 직원이 아닌 사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따른다. 직원이 카톡 하나로 퇴사를 알리고, 냉장고가 작동 중지되어 음식이 녹거나, 전원이 차단되고, 변기가 막히고, 손님과 클레임 등의 예상하지 못한 일들은 매일 하나 이상씩은 발생하게 된다. 처음 접하는 일들과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 당장 해결되지 않은 일들은 사장으로서 의욕 상실과 허탈함이 동반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무기력까지 나타나게 된다.

장사라는 것은 잘하면 좋겠지만 너무 잘하지 않아도 성공하는 방법은 매일 생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에 하나씩만 풀어가면 성공할 수 있다. 매번 다른 상황과 힘들고 어려움의 난이도가 다른 일들이 하루에 열 개가 생기더라도 하루에 하나씩만 해결하면 일 년이면 365개를 해결할 수 있다.

나만 힘들지 않는다. 장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일 시련의 일들을 공평하게 나눠주고 있다. 요리가 맛있고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손님들이 3년, 5년, 10년 찾아주지 않는다. 사장은 매일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들에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하루에 하나씩 일들을 꾸준히 처리하는 과정에서 경쟁업체가 먼저 포기하기도 하고, 동종업종이 다른 업종으로 변경하다 보면 언젠가 오랫동안 성공한 장수한 가게가 되어 있는 것이다.

힘들어서 무기력이 온다면 매일 아침 하루에 딱 하나씩만 일거리를 처리하자. 벼락치기로 좋은 학업성적을 얻을 수 없듯, 빤짝 오픈빨 매출로 함박웃음이 3개월 이상 가지 않는다. 출근 전 오늘 해야 할 일 하나의 일만 생각하면 장사 10년 거뜬히 할 수 있고 무기력도 없어지고 포기는 희망으로 바뀌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