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소통을 통한 배움과 성장
도민칼럼-소통을 통한 배움과 성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11 16:59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길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소통을 통한 배움과 성장

중국 격언에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하고, 직접 해본 것은 이해한다’(聽卽振, 視卽記, 爲卽覺)라는 말이 있다. 학습자의 체득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수업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학생들이 알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수업 내용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여 잊어버리지 않고 활용하도록 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동안 강의를 진행하고 다양한 교과목을 지도하면서 소통과 교육 효과를 위해 학생들이 수업에 직접 참여할 방법을 모색해왔다.

학습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교수자들은 철저한 강의 준비와 끊임없는 열정으로 무장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열린 사고와 효과적 전달을 위한 수업방식이 매우 중요하다. 강의식 수업을 지양하고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수업방식으로는 협동학습, 토론, 역할극, PBL(Problem Based Learning, 문제해결기법) 등이 있으며 PBL과 유사한 방법으로 TBL(Team Based Learning, 팀기반학습)이 잘 알려져 있다.

신입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개학 한 달 동안 집중수업을 하는 과목을 이번 학기에 담당하였다. 전달할 내용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정보, 학습 방법 및 전략, 학교생활 계획 등이었다. 거의 매일 학생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하면 지루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할까 고민하였다. 그러다가 PBL 방식을 적용해보았고, 학생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하며 내용을 숙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소그룹 모둠을 만들어 토론하고, 결과를 도출한 후 간단하게라도 모든 학생이 돌아가며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 여유에 따라 팀 내에서 한두 명만 발표하기도 하고, 모든 학생에게 발표할 기회를 주기도 하였다. 이것은 수업하면서 미리 공지하여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학생들의 이야기는 매우 다양하고 창의적이었으며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숙지하게 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지난 몇 년간 COVID-19 여파로 교육 현장에는 인터넷 기반의 영상 수업 개발이 매우 활발하였다. 이 방식의 장점은 정해진 시간에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여 학습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점은 교수자와 학생 간 소통이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ZOOM과 같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으나 소통이 원활하지는 못하였다. 그동안 학습 현장에서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됐으나 COVID-19 이후 더욱 그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어느 영어 드라마에서 교육 방법에 관련하여 공감되는 글귀가 있었다. ‘Tell me and I forget, Teach me and I may remember, Involve me and I learn’ 나에게 말해 주면 잊어버릴 것이고, 가르쳐 주면 기억할 것이며, 참여하게 하면 배울 것이다. ‘우리는 언제 성장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때론 성공하고 때론 실패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을 통해, 무수한 사람들과 때로는 부딪치고 때로는 부둥켜안으면서 함께 나아가는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성장한다고 결론지어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학습 과정에서도 부딪히고 소통할 기회를 얻어야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우리가 명심할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