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
박인숙/진주보건대학교 간호학부 교수-느린 생각 사람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다루고, 그 당시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잠재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가운데 제자에게 안부 문자를 받고 기뻐하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지인을 만나 반가워하고, 우연한 시간에 동료와 차 한잔하며 평온함을 느끼는 이 모든 것이 인지하지 못하면서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감정을 주고 받는다는 깊은 의미는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이다. 타인의 상황을 이해한다는 것은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원활한 상태를 가지고 있음을 말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감정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마음이 성숙하다. 마음이 성숙한 사람은 내면이 편안하여 삶의 만족도가 높고, 인생이 행복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마음의 성숙을 위해 마음공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슬로씽킹’은 평화롭게 잠드는 안락한 상태를 만들어 누운 자세가 아닌 앉은 자세에서 생각을 천천히 하는 것으로, 마치 긍정적인 화학물질이 나오는 명상의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잠시 생각을 멈추고 제대로 생각하는 법, 즉 자신의 감정을 알고 조절하는 ‘이미지 트레이닝’, ‘마인드 트레이닝’ 등 다양한 용어로 정의할 수 있는 마음의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느림은 몰입을 경험하게 한다. 몰입은 근심과 걱정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사라지게 하고, 상황을 즐기는 상태를 만들어 준다.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하여 몰입하여 그 상황 속의 상대의 마음을 집중하고 깊게 생각하라는 삶의 이치를 알려주고 있다. ‘슬로씽킹’은 지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 육체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 등 모두에게 적용이 가능하고, 몰입하고 집중하여 생각하기 어려운 직장인에게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보도록 한다. 작은 시간이라도 부담감과 압박감을 내려놓고 이완된 상태에서 천천히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생각이라는 잠재력은 업무를 긍정적 성과로 끌어내기도 하지만, 상황 이해력, 감정관리 능력, 마음의 성숙도 등의 그 사람 됨됨이의 깊이와 넓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슬로씽킹’은 빠른 결정을 원하는 현 시대에, 빠른 것만이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도록 손을 내밀고 있다. 우리는 의미 있는 마음공부를 할 시간을 갖기 위해 그 손을 잡고, 잠시 자신에게 몰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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