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맛집 국수
진주성-맛집 국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22 16:1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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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맛집 국수

간단한 한 끼 해결로는 국밥이나 국수만 한 게 없고 카페만큼 많이들 하고 있다. 국수나 국밥은 늘 가던 단골집만 찾게 되고, 행여 다른 곳에서 국수나 국밥을 먹으려면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검색을 통해 가서 먹게 된다.

맛집 국숫집의 특징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 보았는데 몇 가지 그 가게만의 장점을 갖고 있었다. 첫째, 멸치를 많이 사용해서였는지 육수가 진하고 향이 풍부하거나, 해산물을 사용해서 감칠맛이 아주 좋았다. 둘째, 많은 양이다. 자주 가는 국수집은 곱빼기가 없다. 설령 있다 하여 곱빼기를 시켰다가는 혼자 먹기에는 절대 불가능한 양이다. 셋째, 부추, 달걀지단 등 고명을 아낌없이 올렸다. 부추의 씹히는 식감과 달걀지단의 고소한 맛은 국수 면과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멸치 우리고 면 삶아 팔면 될 거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식당을 차려서는 안 된다. 맛집에 가서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에이~~ 별로네”라고 말하는 사람치고 장사 잘하는 사람 보지 못했다. 결코, 맛은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열정과 땀이 한 그릇 정성스레 담겨 내놓는 것이다.

과감하게 위 세 가지만 잘해도 점심때 많은 손님이 몰려올 수 있게 되는데 의외로 한 가지도 못하는 국숫집이 많다는 것이다. 안되는 식당일 경우에는 “멸치값이 비싸서..” “부추와 계란값이 폭등해서..” “많이 주면 많이 남겨서...” 등등의 변명 늘어놓기 바쁠 것이다.

국숫집을 차린다면 다른 식당의 육수에 뭐가 들어갔는지 알아야 하고, 국수 면의 식감, 고명 등 잘하는 집의 레시피를 그대로 흉내 내고 자신만의 감성과 자신감을 가미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국수집 사장보다 맛집을 찾는 진주 내 미식가들의 입맛의 공통점은 너무 짜게 하거나 신선하지 않은 재료를 쓰면 금방 알아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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