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일본은 행동의 직업을 존중한다
진주성-일본은 행동의 직업을 존중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5.31 16: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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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
추호석/진주 문화원 향토연구실장·향토사학자·시인-일본은 행동의 직업을 존중한다

약 100년 전 우리는 축구, 야구하는 경기를 보고 땀 흘리는 일은 아랫것들을 시켜야지 양반이 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세상이 변하여 축구, 야구, 농구, 배구, 역도, 씨름, 탁구 등 운동하는 선수들을 우상처럼 섬기고 연봉이 수십억, 수백억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워한다. 아랫것들 하는 운동이 아니라 돈을 투자해서라도 운동을 시키고 가수로 나가려 안달이다. 대기업 회장들도 앞서서 도운다.

실제로 신분이 엄청나게 변화되었고 신분제도가 완전히 허물어졌다. 내 아들, 딸도 운동을 시키든지 가수로 내보내고 싶어 한다. 집안에 가수가 배출되면 옛날 과거 장원 급제자 보다 더 빛나게 여기는 세상이 되었다. 딴따라가 나오면 집안 망신이라고 여기던 시대가 있었으나 요사이 인기가수가 나오면 집을 지어주거나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세상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간호부라고 호칭되다가 겨우 간호사(看護士)가 되었다. 일본은 간호사(看護師), 조산사(助産師)에 스승 사(師)를 붙여 존칭한다. 우리는 어부(漁夫)라고 부르고 어민(漁民)이라고 낮게 부르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었다. 일본은 어부라 호칭하지 않고 어사(漁師)라고 스승 사(師)를 붙여 존칭한다. 일본은 몸을 움직이는 직업군을 존대 존중하는 문화가 있다. 어부와 어촌을 낮게 보는 풍조가 만연하다 보니 <대동여지도>에 독도가 없다.

일본과 우리가 해군, 해병 지원자가 일본보다 낮은 지원자를 보면 바로 짐작할 수 있다. 일본은 중, 고등학교에 운동부 참가율이 80%이고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탁구, 마라톤, 정구, 일본 씨름, 유도, 검도, 수영을 장려하는데 일본은 고교야구 3549개교가 있고 우리는 90개로 약 40배로 차이가 난다. 일본은 시, 도별 체육대회를 라이브로 중계해 장려한다. 우리는 뛰는 일은 아래 신분들이 하는 일이라는 의식이 지금도 유교 풍조와 함께 존재한다.

일본에 가면 학생들이 체육복을 입고 운동기구를 들고 다니는 모습을 엄청 자주 보게 된다. 체육, 운동을 천시함이 계속되면 또 을사조약과 한일병탄이 되고 독도를 빼앗긴다. 몸의 활동력이 나라와 민족이 통째로 넘어가는 일을 막아 준다. 고구려, 발해, 북부여 기상은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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