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김해시 삼계 백병원 부지 소신 결정 필요
현장칼럼-김해시 삼계 백병원 부지 소신 결정 필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6.07 16: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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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우/취재본부장우
이봉우/취재본부장우-김해시 삼계 백병원 부지 소신 결정 필요

김해시가 삼계 백병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용도변경을 두고 장고에 들어간 형국이다. 삼계동 인제대 백병원 부지는 지역민의 관심 사안으로 비춰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 부지로서의 그 의미를 이미 상실한 지 오래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 다수는 백병원 부지를 그대로 장기 방치할 경우 지역 경쟁력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실정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전국 최대 동을 자랑하는 중요 위치에 있는 삼계동 백병원 부지가 오랜 기간 장기 방치돼 온 가운데 마침내 매입한 부지 용도변경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된 이후 지금까지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백병원 부지의 슬럼화를 두고 지역 발전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 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의 시급성이 더없이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삼계 백병원 부지는 당초 의료용지로 병원 건립 외에는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시 당국과 매입한 지주와의 용도변경을 둔 갈등 논란이 첨예한 입장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홍태용 김해시장은 백병원 부지 용도변경과 관련 지역 주민 의견이 제1순위로 용도변경의 긍정적 검토를 시사한 바 있다. 이는 시 당국이 처음부터 의료용지 활용 외에는 활용할 수 없다는 행정적 이유를 고수해야 하나 지난해 6월 초 지구 단위 계획변경 제안 이후 도시계획위원회에 입안 자문 1차, 그해 11월 25일 북부동 주민자치위원회 동의, 한 달 후 12월 26일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안 결정 등을 거친 후 올해 들어 김해시의회 도시건설위 의견 청취 찬성 등을 거치게 한 데는 의료용지 부지를 용도 변경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는 분석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 찬성이 용도변경의 주 관건이라는 시의 의견 이후 공청회 개최, 북부동 거주자 76% 찬성 등 지난 5월 18일 북부동 주민 총회를 개최해 81%의 찬성을 받은 실정에 있다. 이 같은 사실로 볼 때 주민의 의견을 부연할 수 없다고 보여진다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장기 표류 됐던 삼계 백병원 부지는 공동주택 건립을 할 수 있는 용도변경을 두고 공익적 환수 등 주민 찬반 의견에 따라 명분 싸움에서 또다시 답보 상태다. 이와 함께 최근까지 인근 상가 주민 등은 장기간 방치돼왔던 백병원 부지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그간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찬반 입장을 내놓고 있는 실정에 있다.

마침내 시 당국이 지난 25일 북부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시장과의 대화에서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은 백병원 부지 용도변경에 대한 주민 의견 찬성이 85%가 나왔는데 백병원 부지를 그대로 방치해 둘 것이 아니라 용도변경이 되어 개발이 되길 바란다고 홍 시장을 향해 질문했다.

이에 답변에 나선 홍 시장은 “사실상 이 부지가 참 머리가 아프다”고 답한 뒤 “인제대 측과 시 당국 간의 법적 절차가 걸려있는 등 행정적 절차에 따른 복잡한 문제로 인해 지금은 쉽게 결론을 내릴 단계가 아니다”라며 용도변경에 따른 즉각적 답변에 선을 그었다.

이는 아마 단체장인 시장이 지역 정치적인 현안을 놓고 볼 때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백병원 부지 용도변경에 대한 악수가 될 정치적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려는 꼼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백병원 부지 용도변경에 대한 허가권을 쥔 시 당국의 소신 있는 판단이 변수로 밖에 볼 수 없다. 시 당국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중시한 행정적 결단을 내놓겠다고 하지만 결론은 또 다른 건립 문제를 앞두고 행정적 소신이 결여될 경우 또다시 이 대학병원 부지의 사용도는 장기 표류 될 소지가 높다는 분석이 중론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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