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가호서원, 정민섭 음악제
진주성-가호서원, 정민섭 음악제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6.08 16:3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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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
심동섭/진주노인대학장-가호서원, 정민섭 음악제

진주 이반성면에 있는 가호서원은 임진왜란 때 함경도 지방에서 왜군을 대파하고 위기에 처한 나라를 지킨 구국 의병장 농포 정문부 장군을 기리는 서원이다. 농포장군은 일찍이 문과(文科)에 급제한 문무를 겸전한 장군이요 선생이었다.

선생은 24세 약관의 나이로 문과 갑과에 급제하여 한성부 참군, 사헌부 지평을 지내고 27세에 함경도 병마평사에 임명되었다. 다음 해 1592년 28세 때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왜적 20만 명이 침략하여 4월에 부산을 함락하자, 8월에 최배천, 이붕수 등과 의병을 일으킬 것을 모의하여 의병장으로 추대되어, 9월에 길주까지 올라온 왜적을 휘하 의병 7천여 명과 함께 격파 하였다. 10월에는 회령에서 적장 5명, 적군 목 820개, 말(馬) 180필을 노획하고 1593년에는 단천 백탑교, 쌍포, 장평전투 등에서 대승하여 관북지방을 평정하였다. 이 전투를 일컬어 ‘북관대첩’이라 하는데 북한에서는 임진3대첩 중의 하나라고 꼽고 있다.

이후 나라에서는 정문부 장군의 숭고한 구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북관대첩비’를 세워 충효의 본보기로 하고 있으며 북한 국보로 지정하여 보존하고 있다.

지난 2일,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대강당에서는 ‘북관대첩 가호서원의 외출’ 제2회 정민섭 음악제가 열렸다. 가호서원 논어학교 정기민 교장이 주관하고 문화재청과 진주시가 주최한 정민섭 음악제는, 올해로 두 번째로 농포 정문부 선생의 13대 후손인 정민섭 작곡가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고 그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는 계기로 마련됐다.

공연에 참가한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가 낳은 천재 음악가 정민섭 작곡가를 기리는 음악제가 진주에서 열리게 된 것을 축하한다. 본 음악제가 문화예술의 도시 진주를 빛나게 하는 큰 행사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축하하였다.

이번 음악제에 출연한 가수 정여진, 툴라(TULA)는 정민섭의 딸과 아들이며, 가수 나오미가 그의 며느리이다. 이외에도 김정, 제나, 빈예서, 두왑사운드, 태진아 등이 출연하여 재즈, 트롯트,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연출하여 많은 감동을 주었으며, 애니메이션, 영화음악 대중음악 등 정민섭의 음악 세계를 고스란히 전달하여 초 여름밤의 열기를 더했다.

음악제를 주관한 정기민 교장은 “역사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연을 통해 진주시민들에게 가호서원이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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