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다른 눈으로 세상 읽기-유엔에 울려 퍼진 진주 K-기업가정신
김성진의 다른 눈으로 세상 읽기-유엔에 울려 퍼진 진주 K-기업가정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05 16:0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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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진주문인협회 회장
김성진/진주문인협회 회장-유엔에 울려 퍼진 진주 K-기업가정신

지난 27일 자정을 넘긴 시간, 조규일 진주시장이 유창한 영어로 UN의 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화면 속 테이블 위엔 진주의 상징인 파란 하모 인형이 눈에 띈다. 진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벅찬 순간이다. UN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경우는 국가를 대표하는 거물 정치인이거나 세계적 이슈가 되는 단체의 대표가 대부분이다. 이날 회의는 총회가 아닌 ‘UN 중소기업의 날’ 행사지만, 회원국의 중소도시 단체장이 UN에서 연사로 초청되어 기조연설을 한 경우는 거의 없다. 필자가 알기로도 대한민국 건국 이래 지자체 단체장이 유엔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

이날 행사에는 조규일 시장을 포함해 아이먼 타라비쉬 세계중소기업협의회 회장, 게르트 뮐러 유엔산업개발기구 사무총장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올해는 ‘여성과 청년 기업가정신 및 탄력적 공급망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의 활력 도모’를 주제로 진행됐다.

조규일 시장은 이날 글로벌 관점에서 기업가정신을 통해 보다 포용적이고 번영하는 미래에 대해 연설했다. 남명 조식으로부터 시작되는 K-기업가정신의 학문적 뿌리, 새로운 위기와 과제에 직면한 현대사회에 새로운 시대정신과 희망의 사다리로써 작용할 진주 K-기업가정신을 세계에 알렸다. 구체적으로 “진주 K-기업가정신은 진주시 지수면 출신의 창업주들이 만든 세계적 기업인 삼성, LG, GS, 효성이 공통적으로 지향했던 기업 가치로 우국애민과 사업보국, 인본주의적 인재경영, 기업이윤의 사회적 책임 정신”이라며 “진주 K-기업가정신은 무엇보다 인간을 존중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에서 많은 기업인이 배출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며, 진주의 지리적·문화적 요소 외에 유교에 바탕을 둔 진주 고유의 정신적 가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한국경영학회는 16세기 한국 실천 유학의 선구자인 남명 조식의 경의사상이라는 뿌리가 있었기에 지수면 승산마을에서 세계적 대기업의 창업가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아울러 진주 K-기업가정신센터 건립,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출범, K-기업가정신 진주 국제포럼 개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국립역사관 건립 등 세계적 K-기업가정신 수도 조성을 위한 진주시의 노력도 함께 소개하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조 시장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지금 우리는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기후변화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인간 존중의 진주 K-기업가정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UN 연설에 이어 28일 세계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자, 조지워싱턴대학 교수인 아이먼 타라비쉬 박사의 초청을 받아 비즈니스 스쿨로 유명한 조지워싱턴대학을 방문해 재학생 및 교수진을 대상으로 진주 K-기업가정신에 대한 특별강연을 가져 큰 호응을 받았다.

이번 유엔 본부 연설과 조지워싱턴대학 강연은 K-기업가정신을 세계로 알리고, 진주시 중소기업의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을 도모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는 대기업도 처음부터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부터 출발한 만큼 모든 중소기업들에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다.

누가 뭐래도 한국 경제부흥의 시발점은 승산마을이다. 이번 진주시장의 유엔 행보는 진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 자긍심을 가지게 하는 일이다. 아직 승산마을을 방문해 보지 못한 시민이 있다면 당장 승산마을을 찾아 경의사상에 뿌리를 둔 K-기업가정신의 기를 이어받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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