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주 칼럼-대한민국과 대박민국 (하)
장영주 칼럼-대한민국과 대박민국 (하)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06 15: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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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화가
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화가-대한민국과 대박민국 (하)

우리가 인류와 세계에 이바지할 사명은 옛 조선의 건극(建極)에 또렷이 실려 있다. 홍익인간의 조화와 상생의 밝은 마음씨를 수없이 양성하는 것이다.

깊고 오랜 가르침은 흥보, 놀보 이야기에도 은유적이지만 정교하게 심어져 내려오고 있다. 제비가 마음씨 착한 흥보에게 ‘박 씨’를 물어다 주고 비루했던 그의 삶이 소위 대박을 치는 단순한 줄거리이지만 언제나 가슴 설레는 이야기이다. ‘박’은 ‘밝음’을 의미한다. 제비가 물어다 준 ‘박 씨’는 ‘밝은 씨앗’으로 곧 사람의 양심의 상징이다. 국조 단군 왕검께서는 박달나무 아래에서 태어나셨다. 박달나무는 밝은 땅에서 자라는 나무이고 박달재는 밝은 땅의 언덕이다. 박혁거세는 밝고 빛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분으로 박 씨는 밝은 씨족이다. 착한 사람에게는 양심의 씨앗이 자리 잡아 성장하고 결국 그의 삶이 화엄장려하게 대박이 난다는 선조들의 지혜로운 예언이자 가르치심인 것이다. 흥보가 대박의 주인공이 되는 역전의 삶은 마치 무수한 질곡을 뚫고 세계 10위권에 도착한 지금 우리의 삶과 그 궤적을 같이 한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 내외가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였다. ‘BUSAN’은 알파벳 속에 B(해운대 마천루)-U(광안대교)-S(해동 용궁사)-A(다이아몬드타워)-N(다대포 해수욕장)등을 내포하고 있다. 김건희 영부인의 가방에는 ‘부산은 준비되어 있습니다.(BUSAN is Ready)’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대통령 또한 파리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영어로 연설을 하였다. 전문가들은 미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할 때보다 좀 더 영국 발음에 근접했다고 한다. 장소가 유럽인 만큼 디테일까지 갈고 닦는 정성을 드린 것이다. 이는 결국 “대한민국은 준비되어 있습니다.(korea is Ready)”라는 선언이다. 세계인의 가슴에 한국인의 밝은 미래를 향한 공생의 씨앗을 선물한 것이다. 국조 단군의 밝은 씨앗은 고구려로 이어진다. 고구려의 국시는 옛 조선의 정신과 땅을 ‘다물’려 받으려 했던 다물(多勿)이다. 을밀대를 세운 을밀선인은 ‘다물흥방가(多勿興邦歌)’가를 지어 국민들이 아침저녁으로 부르게 하였다. 가히 고구려의 애국가라고 할 수 있었다. 을밀은 재상 을소, 을파소의 후손이자 을지문덕의 선조이다. 다물흥방가의 몇 구절을 살펴본다.

“지나간 것은 법(法)이 되고 뒤에 오는 것은 위(上)가 된다. 법은 나지도 죽지도 않고 위는 귀함도 천함도 없도다. 참 천명의 큼이여, 성품을 낳아 광명에 통하네. 집에서는 효도하고 나서면 충성함이라. 광명은 그래서 모든 선을 행하지 않음이 없고, 효와 충은 그래서 모든 악은 일체 짓지 않나니. 백성의 옳은 바는 나라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니 나라 없이 내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겠는가. 나라가 소중하기 때문에 백성은 사물이 있어 복을 누리고 내가 있기 때문에 나라엔 혼이 있어 덕을 누린다네. 태백의 가르침은 우리의 스승일세. 우리들 자손들은 그래서 더 평등하고, 우리들의 스승은 그래서 가르침마다 새롭다네.”

나라가 옛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로 발전해가며 ‘효와 충과 도’가 삶의 스승인 법이 되어 누구나 평등하니 나날이 새롭다고 고구려의 온 백성이 노래한다. 그 정신과 에너지를 ‘다물’려 받아 고구려, 발해의 국혼이 된다. 그 혼은 온갖 고초를 겪어내며 마침내 대한민국을 열어 세계가 인정하는 선진국이 되었다. 국혼이란 문화력으로 소프트 파워의 근원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대통령의 파리에서의 외교 성공에는 우리의 뛰어난 선진 기술력과 에스파, 조수미, 싸이의 세계적으로 검증된 스타들의 문화력이 뒷받침을 하고 있었다. 베트남 국빈 방문에서도 국위를 크게 선양한 것 역시 세계를 뒤덮는 k-컬쳐의 힘이 바탕이 되고 있다. 영부인 김건희 여사는 미국의 아트넷뉴스과 대담을 한다. “윤 대통령 취임 후 1년간 해외순방을 다니거나 해외 인사들을 만나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느낀다. 국가 간 갈등에는 예술, 문화가 그 해소에 큰 영향을 끼친다. 나는 k-컬쳐의 영업사원으로 대통령과 정부를 돕는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최근 러시아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바그너 그룹과의 내전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다. 21C부터는 소프트 파워인 평화의 문화력이 아닌 총과 대포라는 살상의 하드 파워만을 신봉하는 철권통치자들과 그의 나라들은 녹아 무너져 내릴 것이다. 세상은 대포와 총의 하드 파워의 두려움으로 움직이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결국은 무력으로 평정된 땅보다 문화라는 소프트 파워에 물든 개개인의 가슴이 훨씬 더 넓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천우신조로 조성된 한류라는 소프트 파워의 대박 기운을 타고 한바탕 신명나게 놀아보자. 자유통일은 절로 이루어지고 우리는 기술대국, 수출대국, 문화대국, 교육대국, 철학대국이 되어 G-4, G-3, G-2국으로 상승할 것이다.

미래의 대한민국은 반드시 대박민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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