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름도 공적도 없는 사천 항일운동기념탑
사설-이름도 공적도 없는 사천 항일운동기념탑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13 16:05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천지역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이름없는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민족정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목적으로 사천 호국공원에 건립된 항일운동기념탑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항일운동기념탑에 독립지사의 이름과 공적이 아예 기록되지 않아 백비(白碑)논란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완공된 사천항일운동기념탑은 가로 5m, 세로 2.4m, 높이 10m 규모로 건립됐으며 사업비만 4억여원 가까이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타 시·군 추모비에 비해 5배 가량 예산이 많은 규모다. 그러나 많은 예산이 투입된 이 기념탑에는 항일지도자의 성명과 공적이 하나도 기록되지 않아 뒷말을 낳고 있는 것이다.

추경화, 성덕주, 김상명씨는 성명을 통해 최근 12년간 경남지역에 건립된 항일운동 기념탑에는 애국열사들의 이름과 공적이 모두 새겨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직 사천시 항일기념탑만 타지역의 5배 많은 사업비를 쏟아붓고는 성명과 공적이 없는 백비(白碑)를 세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천시가 항일 지도자 이름과 공적도 없는 백비를 세운 것에 땅을 치고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얼마 전 사천시청을 방문해 해당 사업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성명과 공적을 하루빨리 기재하는 작업을 진행해달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사천시는 추후 건의서를 제출받아 타 지역처럼 미비한 부분을 검토해 보완·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항일운동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기리는 기념탑에 정작 독립지사의 이름과 공적 내용이 빠진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사천시는 지금이라도 당장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공적 내용을 기념탑에 기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