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연의 지식재산 나들이-기업가 정신과 특허제도
주재연의 지식재산 나들이-기업가 정신과 특허제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17 15: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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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연/경상국립대학교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

주재연/경상국립대학교 지식재산융합학과 교수-기업가 정신과 특허제도


전국 곳곳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여름의 날씨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부산에서는 엑스포 유치 열기가 뜨겁고, 광주에서는 비엔날레 행사 열기가 뜨겁습니다. 진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얼마 전 진주에서는 ‘K-기업가 정신 진주 국제포럼’이 개최되었습니다. 삼성, LG, GS, 효성 등 굴지 기업의 창업주 생가가 모여있는 이곳 진주! K-기업가 정신의 수도(首都) 혹은 고향이라고 불리우는 이곳 진주에서 기업가 정신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왜 기업가 정신을 말하는 것일까요? 기업의 획기적 제품과 서비스는 우리의 일상의 삶을 바꾸기도 합니다. 기업을 통하여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성장이 이루어진다는 것이 사실이고 일자리도 창출됩니다. 사실 기업가 정신의 요소로 거론되는 내용들은 특허제도가 보호하는 발명가의 정신과 일맥상통합니다.

먼저, 혁신적으로 새로운 것에 대하여 도전하는 기업가의 정신은 기존에 이미 세상에 알려져 있는 것으로부터 새롭고 발전적인 기술을 보호하는 특허제도의 출발점과 일치합니다. 나아가, 기업가는 특허제도의 전략적 활용을 통하여 시장이라는 거칠고 위험한 환경에서 든든한 무기 하나를 갖게 됩니다. 영화 ‘커런트 워’의 주인공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로 유명한 에디슨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은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기업 ‘테슬라 모터스’사의 기업 명칭이 유래했다고 알려진 ‘니콜라 테슬라’입니다.

에디슨과 테슬라는 모두 과학과 기술에 열정을 가진 인물들이었지만, 에디슨은 발명의 사업화 능력도 뛰어난 인물로 평가됩니다. 즉, 에디슨은 발명품을 실용화하고 일반사람들이 널리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화·상업화하여 사업 경쟁에서도 독보적으로 승리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렇듯, 새롭고 혁신적인 것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 속에서 특허 기술이 탄생할 수 있지만, 특허제도의 활용을 통하여 특허 기술의 사업화가 잘 이루어지게 되면 기술은 시장 속에서 아니 세상 속에서 더욱 그 가치를 발휘하게 됩니다.

기업가 정신으로 또한 주목되는 것이 애민·구민의 정신입니다. 이는 언뜻 보면 특허제도와 무관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발명의 아이디어 창출 동기 그리고 특허제도의 취지와 그 맥락을 같이 합니다. 기업은 발명품을 제품화하여 기업 성장의 원동력과 수익을 창출하지만, 궁극적으로 좋은 제품은 사용자들의 생활을 크게 개선하고 생활을 윤택하게 합니다.

LG 화학의 전신 럭키유지가 1956년 처음으로 가루 세제 하루타이를 출시한 덕분에 주부들이 두부처럼 커다란 네모의 비누를 힘들게 빡빡 문질러서 빨래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메주를 쑤어 간장을 만들어 내었던 우리나라 주부들의 노고 없이도, 병에 담긴 샘표간장으로 우리 식탁의 입맛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국산품 1호 발명들은 우리나라의 문화와 생활의 독특한 불편함들을 크게 해소한 제품들로 인용됩니다. 기업가 정신은 연구주제로 대두될 정도로 각기 다른 요소들이 꼽힐 수 있겠지만, 끝으로 기업가들의 인재 양성과 교육을 중시하는 정신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고도화된 기술 집약 산업 시장 속에서는 기업에 있어 한 명의 창조적 기업가 정신도 중요하지만, 기술·시장·법률 등 기업을 둘러싼 제반 환경과 조건에 대한 전문적 인재를 알아보고 이러한 인재를 키우는 기업 문화도 중요합니다. 이는, 특허청이 한국발명진흥회를 통하여 지식재산 IP 인재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 연관됩니다. 특허청은 지역 혁신기업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특화된 IP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하여 IP 중점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는 경상국립대학교 지식재산양성사업단이 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IP중점대학은 대학 학부, 대학원에 각각 지식재산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혁신 기관, 지역 기업, 지역 고교 등을 통하여 IP 교육을 확산하는 역할 또한 하고 있습니다.

경남지역 IP 중점대학인 경상국립대학교의 정문에 들어서면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그 다리의 이름이 ‘개척교’입니다. 그리고 경상국립대학교의 핵심 가치는 ‘개척’, ‘개척정신’입니다. 이곳 기업가 정신의 고향 진주에서 기업가 정신을 생각하면서 또한 지식재산제도가 어우러진 혁신적이고 신명 나는 경남의 오늘과 내일을 그려 봅니다. 필자는 오늘도 개척교를 건너며 벅찬 마음으로 그 개척정신을 되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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