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후위기 재난대응 새로운 전환을
사설-기후위기 재난대응 새로운 전환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19 16:2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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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전국을 휩쓴 집중호우로 18일 0시까지 4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됐다. 50명에 이르는 사망·실종자는 78명이 희생된 2011년 이후 12년만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이번 집중호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전국의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도 아닌 장마철 집중호우로 이토록 많은 인명피해가 속출한 것은 기후위기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한마디로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국민들도 아직 기후위기에 대한 적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자연재해는 전례가 없이 발생하고 있다. 수백년 동안 수해를 입지 않았던 지역에서 산사태가 이어지고, 집중호우의 양상은 극한호우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극심해지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전세계 평균에 비해 빠른 속도로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대규모 자연재해는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재해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기존의 방재대책으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방재대책의 새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재해가 갈수록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면서 사전 대비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인재 논란이 제기되는 것은 사전에 좀 더 철저하게 대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후위기에 따라 갈수록 커지는 재난피해를 사전에 막아내기 위해서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선제적 대응을 해주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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