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마 극한 호우로 침수된 농경지만 서울 여의도 면적의 110배에 달하면서 녹아내린 농작물이 엄청난데다 축사도 침수가 속출하면서 가축 폐사도 급증했다. 공급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상추나 시금치,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폭등했다. 적상추 상품 도매가는 한 달 전보다 219%, 시금치도 193%, 오이도 90% 가까이 상승했다. 닭고기 가격도 이번 집중호우로 73만여 마리가 폐사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공급량이 급감하니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여기에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로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한 곳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다시 막히게 되면서 밀가루 가격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된다는 것으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곡물 자체 가격만이 아니라 빵이나 면 등 식품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갈수록 크게 오르는 밥상 물가에 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생계를 위협하는 물가에 고통 받는 서민 가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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