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과(因果)를 굳게 믿고 살아가자
칼럼-인과(因果)를 굳게 믿고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7.25 15:47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인과(因果)를 굳게 믿고 살아가자

평온하게 살려면 무심(無心)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칭찬을 듣거나 비난을 들을 때도, 얼굴색 변하지 말고 태연자약하며, 교만하지도 말고 일이 잘되더라도 으스대지 말자.

일이 좀 안되어도 비관하지 말고, 아무리 갈증이 심해도 소금물이나, 끓는 물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 언제나 밝은 기분, 가벼운 마음, 좋은 생각으로 매사를 추진해 나가도록 하자.

마음속으로 항상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주변의 기운이 밝고 맑아지게 된다.

그러나 부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사고를 지니고 살면, 자신도 힘들어지고, 주변 사람까지 극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어두운 마음, 편협한 마음, 원망의 마음, 두려운 마음을 버리도록 하자.

그 자리에다 명랑하고 밝은 마음, 용서해주는 관대한 마음이 자리 잡도록 노력해 나가자.

치심(痴心)이란 항상 부족한 마음 때문에, 더 구하고자 하는 탐심(貪心), 마음에 안 든다 하여 일어나는 진심(嗔心), 이 두 가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치심(痴心)이다. 무심(無心)이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번뇌 망상, 망념이 없다는 뜻이다. 나의 행복은 남이 갖다 주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야 한다. 다리가 아파서 걸을 때마다 절뚝거리는 사람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라도 걸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하며, 천복을 누리고 사는가?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살아가자. 살다보면 잘한 일이 많으면 잘못한 일도 있을 수 있다.

도처에 도사린 비능률을 제거하고, 호된 시련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말고, 밝고, 즐겁게 일하자. 상대 앞에 기죽으면 상대는 강해지고, 나는 약해진다. 내 비록 상대보다 약할지라도 그를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자. 밀어붙여도 안 넘어질 때는 재빨리 끌어당기면 넘어진다.

빼기가 안 되면 재빨리 곱하기라도 해보자. 왼쪽을 가리키며 오른쪽을 강타하면 이길 수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겨내려면 빠르게 움직이되 분명하고, 정확하고, 확실하게 일하자.

일당백이 되어야 한다. 한 우물 파는 정신을 가져보자. 내가 할 수 없는 일까지도 해내겠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결심하면 마음도 평온해진다. 중요한 것은 체력이 아니라 정신력이다.

80대 노인 중에도 병원 신세 한번 지지 않은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은 쇳덩이가 아니고 똑같은 사람이다. 그분들도 감기에 걸릴 위기를 몇 번씩 맞겠지만 강한 정신력으로 잘 견디며, 자고 나면 괜찮을 거란 믿음이 감기를 쫓아낸 것뿐이다. 그분들이 항상 활기차게 보이는 것은 위기에 흔들리지 않고 정신력으로 버텨내면서 무리하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고, 건강관리를 꾸준히 실천해온 결과이며, 지금도 자신의 꿈이 실현되어 오고 있다는 것을 믿으니까, 왕성한 힘이 솟구쳐 걸음을 걸어도 남보다 활기차게 걸을 수 있는 것이다. 인과(因果)를 굳게 믿고 살아가자. 화난다며 미운 사람 집에 오물을 던지면 나에게도 해롭고 상대에게도 해롭다.

“악행을 하면 현생도 괴롭고 내생도 괴롭다” ‘무식(無識)의 오만(傲慢)’효과라는 것이 있다.

능력 부족한 사람이 비논리적 추론으로 잘못 판단하는 인지 편향 현상인데, 첫째,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것. 둘째, 상대의 우수한 능력을 알아채지 못한 것. 셋째, 자신의 능력 부족으로 인하여 생긴 곤경을 알아채지 못한 것. 넷째, 훈련을 통해 능력이 매우 향상되고 난 후에야 예전의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정한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일어난다.

무심한 마음으로 살면 만사가 평화롭다. 자신의 실수나 잘못된 행위를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은 매우 고귀한 사람이다. 그걸 모른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다. 당장 탐·진·치 삼독의 불을 꺼버리자. 그러면 주변의 기운이 맑아진다. 나를 비판하고 해롭게 한 사람을 미워하지 않으면, 나에게도 이롭고 상대에게도 이롭다. 나에게도 이롭고 남에게도 이로운 삶을 살아가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