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청소(淸掃)도 기술(技術)이다
아침을 열며-청소(淸掃)도 기술(技術)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3.08.06 16:0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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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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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식/한국폴리텍대학 순천캠퍼스 컴퓨터응용기계학과 교수-청소(淸掃)도 기술(技術)이다


기술을 배우는 폴리텍대학에도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충전의 시간인 방학이 찾아왔다.

보통 1년 전문 기술 과정의 경우 여름 방학이 4주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수업 시간 조정으로 여름 방학이 5주간에 이른다. 이 5주간 학생들은 대부분 자격증 취득에 대한 열망이 강해 방학 기간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기계 장비로 가공을 하는 직종의 학생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도교수님과 함께 상주하면서 실습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실습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작동하는 기계를 제외하고는 모든 기계 장비들은 깨끗이 청소해서 장마철 녹이 슬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흔히 청소는 더러운 곳을 깨끗하게 하는 일을 말하며 눈에 보이는 곳 위주로 치우는 것이 일반적이나, 기계 실습장 및 산업현장에서 청소는 나름 기술(技術)에 가깝게 볼 수도 있다. 특히 기능을 교육하는 교육 기관에서는 이 기계 청소하는 방법이 처음부터 몸에 밸 수 있도록 직접 시범을 보여 습관이 되도록 교육해야 그 습관이 오래도록 유지되어 산업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첫 단초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계는 철강 등 흔히 ‘쇠’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소홀히 관리하면 ‘녹’이 슬게 되어 있다. 매일 매일 또는 하루 이틀 터울로 계속 사용하는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 달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경우는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창문만 열어 놓으면 햇빛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창문이 닫혀 있는 상태에서도 햇빛 투과에 신경을 써야 하고 넓은 면에는 유막을 형성하도록 해서 녹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름걸레 또는 기름종이 등으로 덮어 두면 효과가 있다. 특히 우기에는 비가 들어오지 않도록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물기가 있거나 물이 들어온 경우는 즉시 물기를 제거하고 유막이 형성되도록 방청유나 구리스 등을 엷게 발라서 보호해야 한다.

기계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주기적으로 기계를 둘러보고 변색 되는 곳은 없는지 등을 관찰하면서 각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어느 순간에 녹이 슬어 버리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여름철, 특히 여름 방학 기간 또는 여름 휴가 기간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기계도 녹이 발생하면 기계 위치 및 설치된 환경 등을 면밀히 관찰해서 주기적인 방청유 및 구리스 등으로 유막을 엷게 잘 형성하게 만들어 관리해야 기계 수명을 오래 유지하면서 결과물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계 표면도 윤기가 흐르도록 자주 닦고 기름칠해서 보는 사람으로부터 깨끗하게 기계가 관리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 거래처에서도 잘 관리되는 기계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신뢰가 쌓이게 된다.

또한 기계 청소를 집에서 일반적인 청소처럼 우선 보이는 곳만 청소해서는 청소의 의미가 없고 기계의 가장 중요 부위에 이물질이 없는지 체크가 우선적이며 최근에 사용이 잦은 에어 스프레이는 기계 틈새에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에어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부분, 부분 사용해야 효율적이다. 또한 기계 청소는 실습 또는 작업이 끝났다고 혼자만 먼저 청소하지 말고 팀 또는 동료들의 작업 이 모두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동시에 청소를 해야 바닥 청소 등 작업 칩 찌꺼기 등이 혼자 뒹구는 일이 없고 두 번 청소하는 두벌 일을 하지 않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기계 청소는 아무 생각 없이 청소하기보다는 기계의 특징을 잘 살려 중요 부위의 순위를 정해 주변 동료들의 작업 종료 상황도 파악해 가면서 청소해야 청소 기술도 나날이 발전하게 되고 어디부터 청소를 해야 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혀 간다면 향후 현장에서 실무에 종사하게 되면 몸에 밴 청소 기술의 덕을 볼 날이 자연스럽게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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